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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제재 맞선 이란, 호르무즈 봉쇄추진

등록 2012-07-03 20:48

서구 원유수입 중단 맞대응 목적
의회 1/3 서명…입법 가능성 높아
미사일 발사 훈련도 이틀째 실시
미, 해군력 증강 배치…긴장 고조
이란이 서구의 추가 제재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추진하고 나섰다. 이미 예고한 미사일 시험발사 훈련도 시작했다. 미국은 3일 페르시아만에 함대를 급파하는 맞대응으로 이란을 압박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 TV>는 2일 “이란 의회가 유럽연합의 이란산 원유 수입중단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겨냥한 초긴급 계획을 입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브라힘 아가 모하마디 의원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가 이란 제재에 참여한 나라들로 향하는 유조선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막는 것에 중점을 둔 법안을 제출했다”며 “전체 의원 290명 중 100여명이 이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이 실제 시행되려면 의회 표결을 통과한 뒤 혁명수호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이란 의회는 이 나라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하메네이를 지지하는 강경보수파 의원들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또 이란 헌법상 최고권력기구인 혁명수호위원회는 최고지도자가 지명하는 이슬람 법학자와 신학자 12명으로 구성된다. 이란 정치 지형으로 보면 법안 시행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법안이 발효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한 자국의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게 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아라비아 반도 오른쪽 페르시아만 입구의 좁은 바닷길로, 전세계 원유 해상운송량의 40%를 차지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 주요 산유국의 필수 해로로, 지난해 기준 일일 물동량이 1700만 배럴에 이른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수많은 선박들의 최종 목적지를 어떻게 판별할지, 또 미국의 촘촘한 감시망을 뚫고 특정 선박의 항해를 어떻게 막을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페르시아만 해역에는 서구의 막강한 해군력이 주둔하고 있어, 이란이 실제 해상봉쇄를 시도하는 데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해군은 페르시아만의 섬나라 바레인에 제5함대 사령부를 두고 있다.

미국은 3일 페르시아만에 기뢰제거선 4척을 추가 배치하는 등 현지 해군력을 증강했으며 유사시 이란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전투기도 추가배치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미 국방부의 한 고위관리는 “이런 조처는 이란에 ‘해협 봉쇄와 고속정 파견은 꿈도 꾸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3일, 앞서 예고했던 사흘 일정의 미사일 시험발사 훈련을 이틀째 이어갔다. 이란 관영 뉴스통신 <이르나>(IRNA)는 이날 “혁명수비대가 페르시아만 해상의 미국 군함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포함한 여러 발의 미사일을 시험발사해 가상 목표물에 명중시켰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란과 ‘P5+1’(유엔안보리 상임이사 5개국 + 독일)은 3일 터키에서 이란 핵프로그램과 관련한 전문가급 협상을 재개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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