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품서 심각한 방사성물질 발견
독살설이 제기된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국가수반의 유해 발굴이 허락됐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국가수반은 9일 아라파트 전 수반의 유해 발굴을 허락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그의 보좌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스위스의 방사선물리학연구소는 아라파트의 부인 수하의 요청으로 검사한 아라파트의 소지품에서 방사선 물질들이 발견됐다는 결과를 내놔, 그의 독살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서안 라말라 정부 청사에서 돌연 발병한 뒤 한달 만에 프랑스의 한 군병원에서 2004년 11월11일 사망한 아라파트에 대해서는 그동안 꾸준하게 독살 등 암살설이 제기되어 왔다. 스위스 방사선물리학연구소는 아라파트의 소지품에서 핵물질의 일종인 폴로늄-210이 발견되어, 그의 사인을 증명하려면 그의 유해 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바스 수반의 보좌관 사에브 에레카트는 아바스가 스위스의 전문가들을 라말라로 초청해 아라파트의 유해를 검시하도록 결정했다고 전했다. 에레카트는 팔레스타인의 의료 전문가들이 스위스 관계자들을 접촉해 초청을 제안할 것이라며 검시는 스위스 전문가들이 도착하는 대로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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