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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시리아, 알레포 전투 열흘째…난민 20만명 고통

등록 2012-07-31 20:56수정 2012-07-31 21:45

정부군-반군 교전에 부상자 속출
양쪽 모두 경제중심지 포기 못해
공방 장기화…국제사회 고민깊어
*알레포 : <제2의 도시>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를 탈환하기 위한 정부군의 공세가 거듭되고 있는 30일, 난리를 피해 터키로 피난 온 시리아 소녀 아야(2)는 국경 근처의 병원 앞에서 아빠 품에 안긴 채 잠들어 있었다. <에이피>(AP) 통신은 “아야는 손에 초콜릿을 들고 있었지만 정부군의 포격으로 어머니와 8개월 된 남동생뿐 아니라 오른쪽 눈까지 잃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아야처럼 지난 열흘 동안 알레포를 벗어난 난민의 수가 20여만명에 이른다고 유엔이 밝혔다.

300만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알레포는 정부군과 반군 모두에게 중요한 요충지다. 알레포는 시리아 인구의 4분의 1이 몰려 사는 경제 중심지로 그동안 시리아 경제를 떠받치는 구실을 해왔다.

그 때문에 정부군은 알레포 탈환을 위해 반군이 장악중인 남서부 살라헤딘 지역을 대상으로 전투기, 헬기, 전차 등을 동원한 맹공을 퍼붓고 있고, 반군은 이곳을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의 무덤으로 만들겠다며 전의를 불태우는 중이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현지 의료시설 관계자의 말을 따서 “매일 30~40명의 부상자가 오고 있는데, 주검들은 심하게 훼손돼 신원을 확인하기 힘들다”는 현지의 상황을 전했다. 정부군은 한때 알레포를 수복했다고 밝혔지만, 반군은 이를 부인했다.

압델자바르 오카이디 자유시리아군(FSA) 대변인은 “정부군이 알레포에서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반군이 여전히 35~40%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군들은 알레포를 향한 정부군의 예봉을 꺾은 뒤 정부군을 상대로 한 장기 게릴라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알레포는 리비아 사태 때 반군의 거점이 된 리비아의 벵가지와 같은 역할을 떠안게 된다.

알레포 공방이 장기화되자 국제사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0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알레포에서 이뤄지고 있는 시리아군의 잔혹한 진압작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시리아의 정치 이행을 앞당기기 위해 함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시리아의 동맹국인 이란은 “시리아를 상대로 한 터키의 무력 개입에 반대한다”며 발끈했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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