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프레스’ 소속 야마모토 미카(45) 기자
오바마 “화학무기 옮겨도 군사개입”
정부와 반군 사이에 격전이 진행중인 시리아 북부 도시 알레포에서 취재중이던 일본인 여기자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는 21일 일본의 국제뉴스 전문 통신사인 ‘재팬 프레스’ 소속 야마모토 미카(45·사진) 기자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총격전에 휘말려 20일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야마모토 기자는 재팬 프레스의 대표 사토 가즈타카 기자와 함께 지난해 3월 시작된 시리아 사태를 취재하고 있었으며, 격전이 진행되고 있던 알레포에 진입한 것은 숨지던 당일인 20일이었다. 현장을 목격한 사토 기자는 “반군들과 함께 현장 취재를 진행하고 있을 때 정부군으로 보이는 병사들과 만나 총격전이 벌어졌다”며 “3m쯤 뒤에서 몸을 피하던 야마모토 기자가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출혈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시리아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프랑스인 기자 2명, 미국인 기자 1명이 취재 과정에서 숨졌으며, 터키, 미국, 레바논 기자 5명이 행방불명된 상태다. 숨진 야마모토 기자는 그동안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코소보, 체첸 등 분쟁지역을 전문적으로 취재해 왔으며, 2003~2004년에는 <니혼티브이>의 밤 뉴스 방송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반군에 대한 위협용으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시리아는 “화학무기는 외부의 침략에 대해서만 사용할 것”이라며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화학무기 보유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영국 <가디언>은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사태에 대해 사용한 가장 강력한 표현”이라고 논평했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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