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없앨 목적” 증언 나와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파키스탄의 11살 기독교인 소녀가 코란을 불태웠다며 신성모독 혐의로 체포된 사건이 사실은 이슬람 성직자의 조작인 것으로 드러났다.(<한겨레> 8월21일치 15면)
<에이피>(AP) 통신 등은 파키스탄 경찰이 코란의 몇 쪽을 불에 탄 종이가 든 쇼핑백에 넣어 리프타 마시흐(11)에게 코란을 태운 혐의를 뒤집어씌우려고 한 이슬람 성직자 칼리드 치슈티를 체포했다고 2일 보도했다. 마시흐는 지난달 16일 신성모독 혐의로 체포돼 2주 가까이 경찰서 유치장에 갇혀 있었다. 신성모독 혐의는 파키스탄에서는 종종 사형이 선고되는 최고 중범죄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소녀는 코란을 불태웠다는 주민들의 증언과 이 쇼핑백이 결정적인 증거가 돼 경찰에 체포됐다. 기독교인들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면서 이 지역 기독교인 수백명이 다른 지역으로 피난하는 등 후폭풍도 거셌다. 하지만 나이가 어린데다 정신까지 온전치 못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파키스탄 이슬람계 일부도 소녀의 구명에 나서는 등 큰 논쟁거리가 됐다.
파키스탄 경찰은 이슬람 사원의 한 구성원이 치슈티가 “기독교인들을 없애는 길”이라고 말하며 코란 조각을 쇼핑백에 넣는 것을 봤다는 증언을 듣고 그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마시흐는 3일 열리는 보석 심리에서 풀려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부 이슬람주의자들은 파키스탄 당국이 이 사건에 대한 국제적인 논란을 피하기 위해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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