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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 “독일산 부품에 핵시설 파괴 폭발물”

등록 2012-09-24 19:41수정 2012-09-24 22:37

‘서구 등 핵무력화 음모’ 주장
지멘스 “판매사실 없다” 부인
핵개발 긴장속 진위여부 촉각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시리아 사태’와 더불어 중동의 최대 현안인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이란의 고위 관계자가 독일의 에너지·전자 기업 지멘스가 이란에 판매한 핵 장비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진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알라딘 보루제르디 이란 의회 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23일 이란 의회 관련 뉴스 통신사인 <이카나>(ICANA) 인터뷰에서 지멘스에서 사들인 핵 관련 장비에 이란의 핵 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소규모 폭탄이 설치돼 있었다며 이란의 정보기관이 이를 발견해 무력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이를 판매한 지멘스 쪽에서 (관련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멘스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알렉산더 마호베츠 대변인은 “우리는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어떤 사업도 유지하고 있지 않다”며 이란에 핵 관련 장비를 팔았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그러나 핵을 개발하려는 이란과 이를 막으려는 서구와 이스라엘 사이에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첩보 공작이 여러차례 이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이란은 그동안 네명의 핵 과학자를 암살로 잃었고, 2010년에는 이란의 원심분리기를 파괴하기 위한 스턱스넷 등 바이러스 공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도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란의 단순한 오해인지, 이란이 실제 3자를 통해 구입한 지멘스 장비를 사용했는지, 그 과정에서 서구의 정보기관이 개입했는지 등 다양한 문제 제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날 리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1979년 이란 혁명 전까지 부셰르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진행한 것은 지멘스였고, 2010년 스턱스넷의 공격을 받은 원심분리기도 지멘스의 로고를 붙이고 있었다며 지멘스와 이란 핵 개발의 직간접적 연루 가능성을 지적했다.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이 앞으로 6~7개월이면 핵무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의 90%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이란 핵 개발을 둘러싼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긴장감은 극에 달한 상태다. 그러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인터뷰에서 핵 의혹 관련 핵심 쟁점인 ‘20% 농축 우라늄’과 관련해 “이를 만드는 것은 암치료를 위한 것”이라며 “서구에서 이를 제공한다면 만들 계획이 없다”며 외교적 해결의 여지가 있음을 밝혔다.

길윤형 기자 chari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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