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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레바논, 내전상태 빠지나

등록 2012-10-21 19:26수정 2012-10-22 08:38

수니파 잇따른 시위로 긴장감 고조
폭탄테러 배후로 시아파 지목
시아파와 이란은 “이스라엘” 주장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수니파의 지도자가 암살되면서 시리아와 레바논을 둘러싼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니파가 사흘째 대규모 시위를 벌이면서 내전 우려마저 높아지는 상태다.

지난 19일 폭탄테러로 레바논의 정보당국 수장인 위삼 알하산 등 8명이 사망하자 레바논은 20일을 ‘국가 추모의 날’로 정했는데, 수니파를 주축으로 한 시위대는 베이루트와 남부 시돈, 북부 트리폴리 등 전역에서 도로를 차단한 채 시위를 벌였다. 21일 치러진 장례식 이후에도 시위대는 베이루트의 정부 청사로 행진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레바논 당국은 경계 태세를 발령해 군 병력을 주요 도시에 배치했고, 베이루트에는 탱크까지 배치됐다. 북부도시 트리폴리에서는 헤즈볼라 성향의 정당 사무실이 로켓 공격을 받고 총격전이 벌어져 1명이 숨지기도 했다. 성난 시위대와 진압 군인의 무력 충돌로 부상자까지 속출하면서 일부에서는 1975~1990년 내전의 악몽을 되살리는 사람들마저 나오고 있다. 폭탄테러로 사망한 하산은 수니파의 지도자급으로, 2005년 발생한 전 레바논 총리의 암살 과정에 시리아와 헤즈볼라가 연루됐는지 조사해왔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즉, 이 조사를 막으려고 시리아가 테러를 저질렀다는 것이 수니파 쪽의 주장이다. 레바논 나지브 미카티 총리는 이번 테러가 시리아의 테러활동 의혹과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서기까지 했다.

하지만 시아파와 헤즈볼라 쪽은 이스라엘을 폭탄테러의 배후로 점찍고 나섰다. 역시 시아파 국가인 이란도 외무부 성명을 통해 “레바논 국민과 정부의 이해관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곳은 의심할 여지 없이 레바논 국민의 주적인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레바논은 수니파와 시아파가 팽팽하게 세력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데, 시아파는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고 수니파는 시리아 반군을 지지하는 바람에 양쪽의 충돌 우려가 계속 높아지던 중이다. 이번 폭탄테러로 시리아 내전이 엉뚱하게 레바논으로 옮겨붙어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대결상황이 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영국 <비비시>(BBC)는 전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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