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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 이틀째 ‘전면전’ 수준 공세…가자 침공 나서나

등록 2012-11-15 19:19수정 2012-11-16 08:38

하마스 무장 공격에 보복 공습
“필요하면 확전 나설 준비 됐다”
‘지상군 투입 불사’ 분위기 조성
오바마 초선 직후 모습과 유사
9주뒤 총선 주도권 노린 흔적도
이스라엘이 4년 만에 팔레스타인에 대해 전면전 수준의 군사적 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군은 14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공습을 감행해, 가자지구를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하마스의 최고 군사지도자 아흐마드 자바리(52) 등 5명을 살해하고, 40명을 다치게 했다. 15일에도 이스라엘군이 공습을 재개해 4명이 사망했으며, 팔레스타인도 로켓포 공격에 나서 이스라엘인 3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수백명에 이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포가 텔아비브 남부까지 도달하는 등 양쪽의 공격은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4일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대한 보복을 명목으로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던 자바리에게 정밀 폭격을 가했다. 이스라엘 쪽에 따르면, 자바리는 2006년 이스라엘 병사 길라드 샬리트의 납치와 석방을 지휘하는 등 하마스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2004년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하마스의 창시자인 셰이크 아흐마드 야신 이후 최고위급 하마스 인사의 사망이다.

이스라엘은 확전 의사를 명확히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필요하다면 이스라엘 국방군은 이 작전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보병부대를 이동시키고 특수부대를 소집하면서,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것처럼 위협하고 있다. 이에 맞서 파우지 바르훔 하마스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모든 금지선을 넘어섰고, 위험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최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격 규모와 이후 움직임은 2008~2009년 3주간의 가자지구 침공의 수순을 밟고 있다. 당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하마스 등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테러 공격을 이유로 대대적인 공습에 이어 지상군 투입으로 약 1400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희생시켜 국제적인 비난을 샀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최근 가자지구 무장요원들의 잦아지는 로켓 공격으로 인해 촉발됐다. 올해 들어 가자지구로부터 약 750회의 로켓 공격이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가해졌고, 특히 지난 10일에는 이스라엘-가자지구를 순찰하던 이스라엘 군 순찰차에 대탱크용 미사일이 발사돼 이스라엘 병사 4명이 다쳤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당선 직후 감행된 4년 전 가자지구 침공 때처럼, 이번에도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직후에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뤄졌다. 재선된 오바마 대통령의 첫번째 외교안보 과제인 이란 핵개발 문제 등에서 운신의 폭이 제약될 소지가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 핵개발을 최대 안보문제로 내세우며, 공습도 불사하겠다는 등 미국의 강경대처를 촉구하고 있다. 이번 공격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존중한다며 민간인의 희생을 최소화할 것을 촉구한 정도이다.

이는 이란과의 핵개발 관련 대화뿐 아니라, 2기 오바마 행정부의 중동국가 관계 개선을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 아랍의 봄 이후 집권한 이집트의 이슬람 정권인 무함마드 무르시 정부는 당장 반발했다. 이집트는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한편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구했다.

네타냐후 정권이 9주 앞으로 다가온 이스라엘 총선을 의식한 흔적도 보인다. 네타냐후 정권은 이번 가자 공격으로 국내외적인 주도권을 겨냥하고 있으나, 2기 오바마 정부가 풀어야 할 중동정세는 더 꼬이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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