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치족 무장세력들 정권에 반기
9년전 내전 탓 수백만 사망 전례
유엔평화유지군 주둔 불구 관망
9년전 내전 탓 수백만 사망 전례
유엔평화유지군 주둔 불구 관망
1990년대 중반부터 2003년까지 500만명의 인명피해를 낸 뒤 종전을 선언했던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투치족 반군 M23이 후투족과 연합한 정권에 반기를 들고 20일 동부의 중심도시 고마를 장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평화유지군의 개입은 꺼리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20일 반군단체 M23 소속 군인 수백명이 고마에 진입했으며, M23과 정부 쪽도 이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고마에 주둔중인 유엔 평화유지군 1500명은 권한 밖이라며 이를 막지 않았다. 민주콩고에는 2만여명의 유엔 평화유지군이 파견돼 있다.
M23은 과거 투치족 반군 ‘국민수호전국회의’(CNDP)를 이어받았다. 국민수호전국회의는 2009년 3월 정부군에 통합됐으나 정부가 투치족 출신을 차별한다며 4월 무장봉기를 일으키고 M23을 결성했다. 현재 M23은 최대 6000명 규모인 것으로 추산되며, 투치족인 르완다와 우간다 정부가 무장과 모병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제프 카빌라 민주콩고 대통령은 우간다, 르완다와 협상을 위해 20일 우간다에 도착했다. 그러나 M23은 고마에서 1600㎞ 떨어진 수도 킨샤사까지 행진하고 민주콩고를 해방시키겠다고 협박했다.
인구 100만명의 고마는 자원과 부가 집중돼 있으며, 정부의 통치권과 지역 안정을 가늠하는 역할을 하는 상업도시다. 유엔 평화유지군 본부도 이곳에 있다.
그러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변인인 에두아르도 델 부에이는 “유엔 평화유지군이 현지 군을 포함한 치안력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비비시>(BBC) 방송은 전세계 콜탄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민주콩고에서 전쟁이 발발해 휴대전화 값이 폭등한 이후에야 세계가 이곳에 개입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엔 안보리도 20일 만장일치로 반군의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반 총장에게 반군에 대한 외국의 개입 여부를 보고하라고 요청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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