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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시리아군, 이번엔 시민 늘어선 주유소 폭격

등록 2013-01-03 19:59

연료 사려던 민간인 50여명 희생
“반군과 분리시키려 잔인한 작전”
“남자가 불에 타고 있어요.”

2일 반군 활동가가 유튜브에 올려놓은 63초 분량의 동영상 속의 시리아는 또다시 불타고 있었다.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들은 반군 활동가들의 증언을 기초로 시리아 정부군의 전투기가 다마스쿠스 교외 믈레이하 지역의 주유소를 폭격해 수십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성난 청년들이 무너진 건물 더미를 헤치며 구조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활활 타오르고 있는 자동차와 건물까지 손대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다른 동영상에서는 불에 타 회색빛으로 오그라든 주검도 확인할 수 있다. 반군 활동가는 일본 <엔에이치케이>(NHK)와 인터뷰에서 “이 지역에서는 최근 자동차 연료나 (난방용) 등유를 구할 수 없었다. 주변 마을에서 기름을 긁어모아 겨우 판매에 나서려던 차에 폭격이 이뤄져 50명 이상이 희생됐다”고 밝혔다.

2011년 3월 내전이 터지기 전까지 ‘아랍식 사회주의’를 내건 바트당의 독재가 이어지던 시리아에서 빵과 연료는 국가가 싼값에 제공하는 생활필수품이었다. 그러나 내전이 장기화되며 시민들은 빵과 연료를 쉽게 손에 넣을 수 없게 됐고, 이를 구하기 위해 늘어선 시민들의 행렬은 정부군의 표적으로 변하고 있다. <에이피> 통신은 “빵집과 주유소를 폭격하는 게 정부군의 전략이 됐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정부군이 반군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민간인들의 희생을 별로 개의치 않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근동 및 걸프 군사분석연구소’의 리아드 카흐와지 소장은 “이런 식의 공격은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해 반군으로부터 분리시키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이는 국가 간 전쟁에 사용되어 온 것으로 이를 자국민에게 쓰는 것은 매우 잔인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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