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프, 내전격화 말리에 단독 군사개입…외신 “반군 지도자 사망”

등록 2013-01-13 20:09수정 2013-01-13 21:51

현정부 붕괴…유럽안보 구멍 우려
이웃국가들 개입 지체에 단독개입
부족 분쟁에 알카에다 세력 결합
2년 전부터 국제사회의 군사개입이 논의되던 말리에 옛 식민지 모국인 프랑스가 단독 군사개입을 단행했다. 리비아 내전의 여파로 말리 등 서아프리카 지역은 최근 급진 이슬람주의 무장운동의 새로운 무대가 되고 있다.

13일 말리의 북쪽 지역을 장악한 알카에다 연계 반군들이 남쪽으로 진격하려다 전투기를 동원한 프랑스군의 공격으로 반군 지도자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말리에 긴급 파견된 프랑스군은 이날 중부 도시 코나를 둘러싼 반군과의 공방전에서 반군 안사르딘의 최고지도자 이야드 아그 갈리를 사망하게 했다고 한 보안 소식통이 전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프랑스군은 말리 남부를 향하는 병목 지대로 전략적으로 중요한 코나가 반군들에게 함락되자 11일 말리에 전격적으로 파견되어, 12일에는 코나를 탈환했다. 프랑스의 군사개입은 말리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4월부터 말리 북부를 장악한 반군 세력은 최근 들어 정부군이 주둔한 몹티로 진격중이었으며, 수도 바마코까지 위협할 가능성을 보였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 병사들의 용맹으로 적들의 진격을 신속히 멈추고 큰 피해를 줬다”며 “그러나 우리의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국방장관은 “프랑스와 유럽의 문턱에서 테러리스트 국가가 생길 위협이 있다”며 “우리의 개입은 진행중이며, (이슬람주의 전투요원들을) 격퇴하고 말리 군사력이 말리의 영토 안정을 회복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식민지였던 말리의 현 정부가 붕괴될 경우, 프랑스와 유럽의 안보에 구멍이 생길 것으로 우려한다. 인신매매와 마약밀매 등 범죄도 이 지역의 허술한 국경선을 넘어 유럽으로 쉽게 들어올 수 있다고 본다. 말리 북부에 새로운 근거지를 찾은 이슬람 무장세력들이 이 통로를 따라서 유럽으로 들어와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말리에는 또 프랑스인 6천여명이 살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결의된 서부아프리카 국가들의 모임인 서아프리카국가경제공동체(에코와스)의 말리 군사개입이 준비 부족 등으로 지체되자, 프랑스는 전격적으로 단독 개입을 단행했다. 현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세네갈 등 말리 주변국과 영국 등도 말리 정부군 지원 의사를 밝혔다.

말리 북부 지역에 사는 사하라 사막 유목민족인 베르베르족 계열의 투아레그 부족은 1990년대 초반부터 분리독립 무장투쟁을 벌여왔다. 이들은 특히 2011년 리비아 내전의 여파로 군사력과 무기가 대량 유입되면서 세력을 확대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지도자의 밑에 있던 투아레그족 용병 세력들이 말리로 귀환하면서 대량의 무기도 같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또 북부아프리카의 알카에다 지부인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와 연관된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이 말리 내전에 개입하며 주도권을 장악했다. 이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팀북투 진흙사원 유적들을 파괴해, 국제적인 공분을 샀다.

현재 말리 반군을 구성하는 주요 세력은 투아레그족 분리독립 세력인 아자와드민족해방운동(MNLA), 이슬람주의 운동세력인 안사르딘과 서아프리카통일지하드운동(무자오)이다. 애초 아자와드민족해방운동이 다수 세력이었으나, 리비아 내전 이후 안사르딘 등 무장 이슬람주의 세력이 급속히 주도권을 잡고 말리 북부의 주요 도시인 팀북투와 가오, 키달의 통제권을 쥐게 됐다. 안사르딘 등 무장 이슬람주의 세력들은 분리독립이 아니라 말리 전역에서의 엄격한 이슬람 통치를 주장하고 있다.

말리 북부에서는 절도 혐의자의 손을 자르고, 간통한 혐의자들에게 돌을 던지는 등 아프간의 탈레반식 이슬람 통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동과 청소년들을 무장시켜 전투에 내보내는 등 서아프리카 내전 때의 소년병 비극도 재현되고 있다고 국제 인권단체들은 전하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장정일 “김지하, 왜 거짓말 밥 먹듯 할까?” 비판
어버이연합 패러디 ‘대자연’ 총재는 누구?
호랑이 없는 산골의 왕은, 자그마한 ‘담비’
고 노무현 전대통령 비하한 게임 ‘바운지볼’ 논란
“징계 풀리면 중국 잡아보는 것이 목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