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왕가서 ‘보도지침’ 등 개입
“민주화 바람뒤 체제 위기에 변질”
“민주화 바람뒤 체제 위기에 변질”
아랍권 최대 위성 뉴스채널 <알자지라>의 독립성이 흔들리면서 기자들이 잇따라 사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은 <알자지라>가 설립자인 카타르 왕가 체제를 옹호하는 ‘선전매체’로 전락했다고 지적한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최근호에서 파리, 런던, 모스크바, 카이로 지국 등에서 이 방송국 소속 기자와 앵커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6년에 설립된 <알자지라>는 그동안 서구 시각에 치우치지 않고 중동 소식을 전하며, 아랍권 내부의 문제도 성역없이 비판하면서 아랍의 눈과 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아랍의 봄’ 이후 중동 민주화 바람이 카타르 왕가 체제를 위협할 지경에 이르자 경영진이 논조에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하마드 빈 칼리파 안타니 카타르 국왕이 친척을 제작 총국장과 이사회 의장에 임명했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있을 경우 자주 ‘보도지침’을 내려보낸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사표를 낸 베를린 특파원 아크탐 술리만은 “아랍의 봄 이전에 우리는 변화의 목소리였고 비평가들과 정치 활동가들의 무대였지만 이제는 선전 방송으로 전락했다”라고 말했다. 1년 전 알 자지라를 떠난 한 저명한 특파원도 “알자지라가 언론의 기준이 아닌 카타르 외교부의 이익을 우선하게 됐다”고 그가 떠난 이유를 설명했다. 한 내부 관계자도 “유엔에서 한 카타르 왕족의 연설이 메인 뉴스의 첫번째 꼭지가 됐다”고 불평했다. <슈피겔>은 애초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표방했던 <알자지라>가 변질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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