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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미-이스라엘, 같은듯 다른 이란해법

등록 2013-03-21 20:54수정 2013-03-21 23:16

오바마-네타냐후 정상회담 통해
‘이란 1년뒤 핵무기 완료’ 공감대

미국, 외교적 해결시한 연장하고
이스라엘에 ‘대이란 자위권’ 공인
외교해결 실패땐 ‘공격’ 여지 남겨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개발에 대한 그동안의 이견을 접고 단호해졌다. 겉으로만 보면,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 예루살렘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한 정상회담에서 “이스라엘은 자신을 방어할 권리를 포기할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밝혔다. 두 정상은 이란 핵개발이 임박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하는 데 1년 남짓 걸릴 것이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하면서도,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 그보다 빨리 ‘면역 지대’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해 발표한 입국 성명에서 “이번 방문을 두 나라 사이의 깨질 수 없는 관계를 재확인하는 기회로 본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뒤 첫 외국 방문이자, 대통령으로서는 첫 이스라엘 방문인 이번 방문은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 이후 이란 핵개발 대처 등을 놓고 불화해온 양국 관계를 다시 복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국은 이번 방문에서 중동의 최대 현안인 이란 핵개발에 대한 방침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각국은 군사행동에 대해 자신들이 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개발 저지를 위한 군사행동도 결정할 수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저지하는 데 결연하다는 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는 말로 화답했다. 요컨대 ‘미국의 이란 핵개발 대처를 이스라엘이 존중하되, 미국은 이스라엘의 최종적인 자위권도 인정한다’는 것이다.

네타냐후가 이란 핵무기 제조 시한이 1년 남았다는 미국 쪽의 평가를 수용한 건 기존 태도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대신 이스라엘은 이란 핵개발 저지의 마지막 수단으로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이 유효하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공인받은 셈이다.

이란 핵개발 문제에 대한 양국의 이런 태도 조율은 서로의 필요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이란 핵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 시한을 버는 한편,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 카드를 이용해 이란을 압박하는 효과를 노렸다고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 핵개발 대처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미국에 반영하는 한편 무력공격도 불사한다는 마지노선에 대한 정당성을 쌓은 셈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9월 유엔 총회에서 올해 봄이나 여름까지가 이란 핵개발을 외교적 수단으로 풀 수 있는 데드라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폭격도 불사하겠다는 이 시한은 이번 정상회담으로 일단 내년 봄까지 연장됐다. 올 연말까지 이란 핵개발에 대한 외교적 해결이 지지부진해지면, 중동에는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 위기가 다시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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