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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무샤라프 전 대통령 망명 4년만에 귀국
탈레반 “자살특공대 파견해 살해” 위협

등록 2013-03-24 22:31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파키스탄 대통령이 4년여 동안의 망명생활을 끝내고 24일 귀국했다. 탈레반은 그를 미국과 손잡은 이슬람의 적으로 규정하고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카라치 국제공항에 마중 나온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파키스탄 당국이 집회를 불허하는 바람에 취소됐다. 그는 공항 도착 직후 파키스탄 당국의 안전요원들에게 이끌려 호송 차량에 실린 뒤 이송됐다. 카라치 공항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무장 병력이 배치됐다.

1999년 쿠데타로 집권한 뒤 2008년 총선 패배 뒤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영국 런던과 두바이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무샤라프는 귀국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으나, 그때마다 파키스탄 당국에 의해 거부당했다. 무샤라프는 망명중이던 2010년 그의 지지자들이 창당한 당을 이끌고 오는 5월 총선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탈레반은 무샤라프가 귀국할 경우 자살특공대를 파견해 그를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어 그의 정치적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샤라프는 집권 말기인 2007년 12월 야당을 이끌던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에게 적절한 경호를 제공하지 않아 그가 살해되도록 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선고됐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당국은 애초 그가 귀국하는 대로 체포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법원이 그의 딸 아일라 라자의 탄원을 받아들여 보석허가 결정을 내려 귀국 직후 체포당하지는 않았다. 그는 비행기 탑승 전 기자들에게 “테러리즘과 법적인 문제 등 불안정한 요인들이 많아 앞으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파키스탄의 서북쪽 산악지대 와지리스탄에서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17명의 군인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고 <비비시>(BBC)가 전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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