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세력, 외교청사 에워싸고
‘카다피 사람들’ 배제·축출 요구
‘카다피 사람들’ 배제·축출 요구
리비아 트리폴리 시내 외교부 청사가 28일 무장괴한들에 포위됐다.
AK-47 소총 등으로 무장한 수십명의 괴한들은 대공포가 장착된 30여대의 차량으로 외교부 청사를 에워싸고, 2011년 축출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에 협력한 인물들을 새 정부에서 축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알리 제이단 리비아 총리는 내무부 건물과 국영텔레비전 건물도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리비아 국민의회는 카다피 정권에서 일한 관리들을 정부 요직에서 배제하는 입법을 검토 중이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고위직에 있는 상당수 인사들이 법안의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에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고, 급기야 정부청사 포위 사태까지 불러온 것이다. 무장괴한들은 “카다피 치하에서 일하며 특권을 누린 이들을 정치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입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른 정부 기관도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아에프페>가 전했다.
2011년 서방 국가들의 지원을 받은 반군 세력이 독재자 카다피를 제거했지만, 리비아에는 민주주의도, 질서도 오지 않았다. 통치와 치안 부재 상태 속에 리비아가 이슬람주의 무장세력들의 활동 무대로 변하며 전선이 복잡해지고 있다.
투아레그족 등 카다피 정권 추종 세력도 국외 이슬람주의 세력과 결탁해 반서방 무장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3일엔 트리폴리에 있는 프랑스대사관이 차량폭탄 공격을 받아 소녀 1명과 경비원 2명이 다쳤다. 전문가들은 지난 1월부터 프랑스가 말리 내전에 개입하자, 말리에서 밀려난 반군들이 리비아의 이슬람주의 세력과 결탁해 대사관 공격을 벌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28일 보도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정치 분석가인 빌 로런스는 “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듯, 프랑스가 말리에서 벌이는 군사작전이 리비아와 알제리에 (이슬람주의 무장세력) 확산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노동절 근무하면 일당 두배’ 알고 계셨나요?
■ 박원순 “내가 안철수 신당 합류? 그건 소설”
■ 개성공단 인원 50명 귀환 지연…“북 실무적 문제제기”
■ “학자금 대출 받아서 물건사라” ‘카톡’으로 다단계 사기
■ 이외수 혼외아들 양육비 소송 ‘조정 합의’
■ ‘노동절 근무하면 일당 두배’ 알고 계셨나요?
■ 박원순 “내가 안철수 신당 합류? 그건 소설”
■ 개성공단 인원 50명 귀환 지연…“북 실무적 문제제기”
■ “학자금 대출 받아서 물건사라” ‘카톡’으로 다단계 사기
■ 이외수 혼외아들 양육비 소송 ‘조정 합의’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