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파키스탄 유력 총리 후보 “대테러전 포기” 선언

등록 2013-05-09 20:19수정 2013-05-09 22:16

‘파키스탄무슬림당’ 샤리프 전 총리
핵심 동맹국 이탈 미국 전략 ‘흔들’
아프간-파키스탄 미 거점 상실 우려
오는 11일 치러질 파키스탄 총선이 중동 등 이슬람권 정세에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서 베이스캠프인 파키스탄의 구실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여론조사에서 선두인 파키스탄무슬림연맹(PML-N)을 이끄는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는 총리로 당선되면 미국 주도의 테러와의 전쟁에 파키스탄은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9일 보도했다. 샤리프는 이 방송과 회견에서 이런 조처는 파키스탄과 세계 다른 곳의 평화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키스탄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탈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그래야 한다”고 거듭 확인했다. 샤리프는 탈레반과 알카에다에 대한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디테일한 문제”라며, 직답을 피했다.

파키스탄은 9·11테러 뒤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의 테러와의 전쟁의 핵심 동맹국으로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축출과 알카에다 소탕에 적극 협력했다. 파키스탄의 아프간 접경지역에는 지금도 알카에다 세력이 은거해 있다. 9·11테러 등 과거 주요 국제 테러 세력의 배후지 노릇을 해온 파키스탄에선 ‘파키스탄 탈레반’ 등 이슬람주의 세력이 커지고 있다. 2014년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시킬 예정인 미국이 아프간-파키스탄 지역에서 교두보를 상실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샤리프의 공개적 다짐과 달리 그가 집권하더라도 대테러 정책에서 파키스탄이 미국과 협력을 완전히 끊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협력의 강도는 대폭 낮아질 게 분명하다. 샤리프는 파키스탄 탈레반과 평화협상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대테러전쟁에서 미국에 협력해온 파키스탄 정부에 비판적인 여론 및 커지고 있는 이슬람주의 세력들의 표를 얻으려는 포석이다. 이미 두 차례나 총리를 지낸 그는 재임시에도 미국에 비판적 태도를 보이며, 중국과 관계를 강화했다. 그는 2000년 페르베즈 무샤라프가 주도한 군부쿠데타로 실각했다.

이번 총선에서 파키스탄무슬림연맹이 승리해 샤리프가 총리로 당선되면, 파키스탄 역사상 첫 평화적 정권교체가 된다. 파키스탄에서는 민간정부에서 민간정부로 평화적 정권 이양이 실현된 적이 한번도 없다.

파키스탄무슬림연맹은 현재 모든 여론조사에서 집권 파키스탄인민당(PPP)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의 최대 종족인 펀자브족이 다수 거주하는 펀자브주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펀자브주에는 파키스탄 인구의 60%가 몰려 있어, 이곳에서의 승리만으로도 단독 집권이 가능하다. 무슬림연맹은 1997년 선거에서도 펀자브주를 휩쓸며 의석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승리를 거뒀다.

무슬림연맹의 뒤를 집권 인민당과 크리켓 선수 출신인 이맘 칸이 이끄는 파키스탄테리크이인사아프(PTI)가 추격하고 있다. 2008년 총선에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암살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업고 승리한 집권 인민당은 부토의 남편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 등 부토 일가의 부패와 무능으로 고전하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박근혜-오바마 악수, 손이 4개…유령의 손?
MBC 권재홍 ‘허리우드 액션’ 보도 결말은?
남양 영업지점장 “여기는 내 나와바리, 내가 왕이다”
[화보] 박대통령 방미 넷째 날, 미 의회 영어연설
‘제돌이’ 주말에 춘삼이 만난다 ‘두근두근’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