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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이슬람주의 세력에 선전포고
‘블랙아프리카’로 분쟁 확산 본격화

등록 2013-05-16 20:25

무장세력, 북부지역 3개주 위협
대통령 “병력 배치·작전 시작”
정부군 민심 잃어 전망 회의적
‘블랙 아프리카’에서도 이슬람주의 무력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14일 북동부 3개주에서 이슬람주의 무장세력과 관련한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15일 대규모 군 병력 배치 계획을 발표했다. 이슬람주의 무장세력과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인구 1억6000만명의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인구 국가이자, 사하라 사막 이남의 블랙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나라다. 올해 초 프랑스군이 개입한 말리 내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이지리아에서도 이슬람주의 무장 분쟁이 격화되며, 사하라 사막 이남 블랙 아프리카로 분쟁이 확산되고 있다.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해, 이슬람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북동부 지역에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 테러리스트들과 반도들은 사랑하는 우리 나라의 일부를 장악하고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나머지 부분도 장악하려고 한다.” 조너선 대통령은 비상사태 선포와 군 파견 조처가 “영토 보전과 안보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 국방부도 15일 성명을 내어 군·경찰 등이 국경 지역에서 테러리스트들을 박멸하는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002년 결성된 보코하람은 ‘서구 교육 불허’라는 뜻의 현지어다. 정식 명칭은 ‘예언자의 가르침을 선전하고 성전을 다짐하는 사람들’이며, 나이지리아 북동부의 무슬림 지역에서 정부 전복과 이슬람 국가 건설을 내걸고 무장투쟁을 벌여왔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의 자원 보유국인데, 남부 델타 지역의 유전지대에서도 반군들이 석유 수입의 분배를 요구하고 있다. 남북 양쪽에서 분리독립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5월 들어 보코하람 무장 병력이 보르노주의 바마에 모여 주도인 마이두구리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곳에선 2009년 보코하람이 경찰서를 습격하고 정부군과 시가전을 벌여 수백명이 사망했다. 당시 정부군은 보코하람의 본부를 점령하고, 보코하람 창시자인 이슬람 전도사 모하메드 유수프를 체포해 처형했다. 그러나 보코하람은 2010년부터 재결집해 테러와 무장투쟁을 벌여왔다. 보코하람은 이슬람주의 국제네트워크인 알카에다의 나이지리아 지부 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코하람의 근거지인 나이지리아 북동부 3개주는 상류계층도 서구식 학교에 자녀를 보내지 않는 등 이슬람주의의 영향력이 큰 곳이다. 보코하람은 학교와 사원을 겸한 이슬람 종교시설을 세워, 가난한 무슬림 가정의 자녀들을 교육시키며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정부의 ‘보코하람 박멸작전’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영국 방송 <비비시>(BBC) 등 서구 언론은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비시>는 나이지리아 정부군이 과거 잔학행위를 저질러 민심을 잃었고, 보코하람이 뿌리를 내린 농촌 지역까지는 군사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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