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각)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이슬람최고평의회 당사에서 한병도(왼쪽) 한-이라크 우호재단 이사장이 암마르 하킴 총재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한-이라크 우호재단 한병도 이사장
2006년부터 하킴재단과 손잡고
전쟁 상처 입은 어린이들 치료 사업
지금까지 20여명 국내서 치료 도와
2006년부터 하킴재단과 손잡고
전쟁 상처 입은 어린이들 치료 사업
지금까지 20여명 국내서 치료 도와
“동아시아에서 유일한 내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지난 3일(현지시각)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이슬람최고평의회 당사에서 암마르 하킴 총재가 한국에서 온 손님을 반갑게 맞이했다. 하킴 총재는 “멀리 한국에서 온 이 손님은 ‘미스터 이라크’라 불릴 정도로 우리와 동고동락해 왔다. 그는 이라크인들의 형제다”라고 말했다.
지난 4월20일 치러진 이라크 지방의회선거에서 제1당으로 부상해 내년 총선 때 정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력 정치인 하킴에게서 이런 진심 어린 찬사를 받은 이는 한병도 한-이라크우호재단 이사장이다.
2006년 당시 국회의원(17대·익산)이었던 한 이사장은 하킴재단과 손잡고 전쟁의 혼란 속에 고통을 받던 현지 어린이 환자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치료해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때 한 이사장의 초청으로 방한한 하킴은 이라크 테러단체에 의해 숨진 김선일씨의 부모를 찾아가 대신 사과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한 이사장과 재단의 도움을 받은 이라크 어린이 환자는 20여명에 이른다. 올해에도 3명을 데려와 치료할 예정이다. 치료는 원광대와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의 의사들이 돕고 있다.
사연도 많았다. 특히 폭탄 테러로 눈을 다친 아이를 서울로 데려올 때가 가장 힘들었다. 경유지인 두바이 공항에서 왼쪽 눈에 박힌 파편(금속) 때문에 검색대를 통과하지 못할 뻔한 것이다. 다행히 이라크에서 찍은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고 가까스로 서울행 비행기에 태울 수 있었다. 파편을 너무 오래 방치해서 아이는 수술 뒤에도 시력을 되찾지 못했지만, 한 이사장이 선물한 선글라스를 써보더니 침통한 표정의 아버지를 향해 환하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한 이사장은 이번 이라크 방문 때 후맘 하무디 국회 외교위원장, 바끼르 자브르 주바이디 이슬람최고평의회 당의장, 하디 아미리 교통부 장관, 사미 아라지 국가투자위원장, 하미드 시합 아흐마드 바그다드대 총장 등 정·재계 및 학계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이들은 한결같이 한 이사장에게 “이라크 전후 재건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애써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이라크가 한국에 매우 호의적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하기에 매우 유리하다. 다만, 비즈니스만 강조하지 말고 인도적 지원사업을 같이 한다면 더욱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글·사진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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