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의 외교안보 정책은
“적대적 대치·저항보단 대화 필요
핵 주권위해 단호한 태도 유지”
“적대적 대치·저항보단 대화 필요
핵 주권위해 단호한 태도 유지”
이란 대선에서 외교 협상을 강조하는 중도파 대통령이 탄생하자, 국제사회의 관심은 ‘이란의 고립주의 외교가 변화할지’에 집중되고 있다. 로하니는 15일 당선수락 연설에서 “나는 세계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해 국제사회와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선거 유세에서도 “적대적 대치와 저항보다는 외교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 때문에 로하니가 대통령이 되면, 적대적 외교로 일관하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과 달리, 경색 국면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로하니로선 석유수출 금지 등 서방의 경제제재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전 정권과 차별화된 행동을 취해야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서방과의 대화가 핵 포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로하니는 “경제제재 해제를 위하는 것만큼 핵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기 위해서도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겠다”고 말해 왔다. 이란전문가인 유달승 한국외대 교수는 “이란에서 핵민족주의는 과거 석유민족주의처럼 이란 국민 대부분의 지지를 받는 이념이며, 개혁-보수 사이에 별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포린폴리시>는 15일 이란의 핵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긴 힘들다고 전망했다. 지난 2003~2005년 이란 핵협상 대표로 활동했던 로하니는 우라늄 농축 중단 등 유연한 자세를 취해 서방의 제재를 피했지만 당시 이란은 실제론 핵개발을 계속하고 있었다.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당시 로하니는 핵개발을 ‘기술적 진보’라 칭하며, “우리가 테헤란에서 유럽인들과 회담하고 있을 때 이스파한에선 조용하게 핵설비를 들여놓고 있었다”고 말했다. <포린폴리시>는 결국 로하니의 전략은 지연전술이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란의 외교정책 변화는 상대방, 즉 미국의 태도 변화에도 달려 있다. 유달승 교수는 “시리아내전, 이라크의 혼란, 아프가니스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철수 등 현재 이란을 둘러싼 복잡한 국제정세 때문에 미국은 이란에 강경일변도로 나아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리아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는 이란이 시리아 문제를 서방과의 핵협상 카드로 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유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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