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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핵개발 투명성 준비” 로하니 서방에 손짓

등록 2013-06-18 20:46수정 2013-06-19 08:41

대선뒤 첫 회견서 단계 조처 밝혀
오바마 “대화 진전 신중한 낙관”
러시아 “이란 ‘20% 농축’ 중단”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당선자는 17일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더 많은 투명성을 보여줄 준비가 됐다”며, 서방 국가들을 향해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로하니 당선자는 이날 대선 승리 뒤 첫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서방을 납득시키기 위한 조처를 단계적으로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더 많은 투명성을 보여주고, 이란의 조처들이 국제적인 틀 안에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할 준비가 됐다”며 “그다음 단계는 상호 신뢰를 증진하는 것이다. 우선 목표는 새로운 제재가 가해지지 않는 것이며, 다음은 기존 제재가 감축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외관계 등에서 온건파인 로하니가 이란 핵문제에서 타협적인 자세를 보임에 따라, 미국 등 서방과의 핵협상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로하니는 이란 핵문제 협상의 핵심 쟁점인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또 이란에 가해지는 제재들이 ‘불공정’하며, “우리 (핵) 활동은 합법적”이라고 기존 자세를 고수했다.

이란과 서방은 이란 핵개발과 관련해 올해 초까지 4차례의 국제협상을 벌였으나, 우라늄 농축 중단 등 쟁점을 둘러싸고 대립해왔다. 로하니가 중요 쟁점 등에 대해 기존 방침을 고수했지만, 포괄적인 투명성 확대 및 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대목은 눈에 띈다. 로하니는 2003~2005년 이란의 첫 핵협상 대표로 활동하며 서방과 적극적 타협을 주도했다. 대통령이 된 그가 다시 핵개발 투명성 확대를 언급한 것은 2005년에 제안한 자신의 타협안을 놓고 다시 협상할 준비가 됐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로하니의 발언 직후,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인 러시아에선 좀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메시지가 나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8일 쿠웨이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20%의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가 보도했다. 20%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허용한 저농축 우라늄 한계기준이다. 이란이 20% 농축을 중단한다는 것은 핵무기 개발을 노린 우라늄 농축 기술을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서방 국가와의 핵협상에선 중요한 ‘양보’의 뜻을 지닌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국제사회는 이러한 건설적인 움직임에 대해 적절하게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대선 이후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할 대화에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신중한 낙관을 표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공은 이란 쪽 코트에 있다”며, 이란이 먼저 성의있는 행동과 제안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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