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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군부, 무르시 대통령 축출…‘무슬림형제단’의 선택은?

등록 2013-07-04 11:21수정 2013-07-04 13:35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는 상황 맞게 됐다” 분석
이집트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들이 군부의 ‘쿠데타’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이집트의 앞날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 군부는 3일(현지시각) 무르시 대통령의 실각을 발표한 직후, 무슬림 형제단의 2, 3인자에 해당하는 사드 알카타트니 무슬림형제단 의장과 라사드 알바유미 부의장을 감금했다. 무슬림형제단을 중심으로 한 이슬람 세력의 저항을 사전에 제압하기 위한 조처다.

무슬림형제단은 이번 시위를 “세속주의자들과 군부 등 옛 기득권 세력의 야합”으로 규정하며 자신들을 피해자로 간주해왔다. 이런 탓에 이번 시위가 민주적이고 평화적으로 해결되더라도 이슬람 세력의 거센 반발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더구나 무르시가 군부 쿠데타에 의해 쫓겨난 모양새가 됐기 때문에 이슬람 세력의 반발은 폭력적인 것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분석했다.

이번 사태는 무슬림형제단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영국 더램대학의 카릴 아나니 교수는 “무슬림형제단에겐 1954년 나세르 정권의 탄압 이후 가장 위험한 상황이다. 이집트 정치무대에서 퇴출될 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나세르 정권에 의해 초토화되다시피한 무슬림형제단은 이후 ‘고난의 행군’을 겪었다.

군사정권의 혹독한 탄압을 극복하며 회생에 성공한 무슬림형제단은 오랜 투쟁을 거치면서 잘 단련된 조직으로 거듭났다. 특히 빈민구제 활동에 힘쓰면서 서민들 사이에서 ‘정직한 정치세력’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2011년 집권에 성공한 뒤 민생은 제쳐두고 정치권력 강화에만 치중하는 바람에 민심을 잃었다. 여기에 군부의 조직적인 반격을 받아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한방에 무너졌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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