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0일 이 법무-팔 협상수석 회담
케리 4개월간 6차례 방문 양쪽 설득
이, 팔 수감자 104명 석방 ‘돌파구’
국경선 설정·평화공존 목표지만
내부 강경파 반발 등 난제 산적
3년전도 유대인정착촌 문제로 결렬
케리 4개월간 6차례 방문 양쪽 설득
이, 팔 수감자 104명 석방 ‘돌파구’
국경선 설정·평화공존 목표지만
내부 강경파 반발 등 난제 산적
3년전도 유대인정착촌 문제로 결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상이 29~30일 미국 워싱턴에서 약 3년 만에 공식 재개됐다.
이스라엘 내각이 28일 협상 재개의 마지막 걸림돌이던, 팔레스타인 수감자 104명을 석방하는 안건을 표결(찬성 13명, 반대 7명)로 승인하면서 돌파구가 열렸다. 이 결정이 나온 직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전화를 걸어, 협상 대표단을 워싱턴으로 초청했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양국 간 직접적인 최종 지위 교섭이 공식 재개되도록 대표단을 보내달라는 초청을 수락했다”며 “이번 회담은 앞으로 수개월간 진행될 평화협상에 관한 실무 계획이 마련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치피 리브니 법무장관과 팔레스타인의 사에브 에라카트 협상 수석이 양국 대표로 나선다. 또 케리 미 국무장관은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 당시 이스라엘 주재 대사를 지낸 마틴 인딕을 이번 회담을 이끌 중동평화회담 특사로 지명할 예정이다. 인딕 전 대사는 클린턴 정부에서 실패로 돌아간 캠프 데이비드 평화 협상에서 핵심 구실을 했다.
이번 협상 재개는 케리 국무장관이 지난 4개월간 여섯 차례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을 방문해 양쪽을 설득한 끝에 성사됐다. 그러나 1993년 오슬로 협정 이전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104명의 석방 여부가 마지막까지 쟁점으로 남아 있었다. 이들 수감자들은 이스라엘인을 공격한 인물들이어서 팔레스타인 쪽에는 ‘자유 투사’이지만, 이스라엘 쪽에는 살인까지 한 테러리스트로 여겨진다. 수감자들은 앞으로 9개월간 협상 진전에 따라 네차례에 걸쳐 석방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순간이 나에게는 쉽지 않았다”며 “그러나 나라를 위해서는 힘든 결정들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지금이 그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강경파인 네타냐후 총리가 이런 결정을 한 데는 일반 시민들이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선호하는 점뿐만 아니라 모종의 정치적 고려도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협상을 고의로 방해했다는 미국의 비난을 피해야 할 필요성, 협상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요르단강 서안의 치안 불안 우려, 그리고 이란 핵 문제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협조를 얻고자 하는 희망 등이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협상의 최종 목표는 이-팔의 두개 국가 공존을 위한 국경선 설정과 안전 보장이다. 현재 양쪽이 모두 수도라고 주장하는 예루살렘의 지위,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귀향 권리,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 중단 문제 등 이른바 ‘최종 지위’를 놓고 양쪽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2010년 9월 마지막 협상도 유대인 정착촌 건설 문제로 결렬된 바 있다.
협상 재개는 선언했지만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무엇보다도 양쪽 모두 내부 강경파들의 반발을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이스라엘 쪽에선 28일 표결에서 네타냐후가 소속된 리쿠드당 출신의 각료 2명이 반대표를 던졌고, 수백명의 시위대가 총리 관저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쪽에서도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 소속 시위대 수백명이 “팔레스타인의 대의는 총에 의하지 않고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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