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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총리, 무바라크 전 대통령 가택연금 명령

등록 2013-08-22 20:17수정 2013-08-22 22:18

민주화 시위 이전으로 회귀 조짐
무르시 지지·반대파 갈등 커질듯
이집트 법원의 석방 명령을 받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가택 연금될 전망이라고 영국 <비비시>(BBC) 등이 22일 보도했다.

이집트 과도정부의 하짐 바블라위 총리는 21일 무바라크가 출옥하면 곧바로 가택 연금하라고 명령했다. 과도정부는 이달 초 선포된 비상사태법에 근거를 둔 조처라고 설명했다.

무바라크는 30년 독재 끝에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요구에 밀려 살인 방조와 부패 등의 혐의로 구속돼 수감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법원의 석방 명령에 검찰이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혀, 이르면 22일 오후에 출옥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무바라크 사임 뒤 선거로 뽑힌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한 쿠데타와 친무르시 시위대 유혈 진압에 이은 무바라크 석방은 군부와 기득권 집단이 2011년 민주화 시위 이전 상태로 이집트 정국을 되돌리려 한다는 의구심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무르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무슬림형제단과 무르시에 반대해온 세속주의 세력의 갈등을 더욱 부채질할 전망이다.

<알자지라>가 수도 카이로 시민들을 상대로 무바라크 석방에 대한 반응을 조사한 내용을 보면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정보통신부 직원인 아딜 사이드 아흐마드(31)는 “재판을 질질 끌어 무바라크 세력들이 증거를 없앨 시간을 줬다. 우리 사법부는 썩었다”며 석방 조처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휴대전화 대리점 주인 사라 카우캅 다우드(50)는 “무바라크가 풀려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무바라크 시절에는 치안 상태가 더 좋았고, 더 잘 살았다. 지금은 모든 게 더 비싸고, 실업률이 높아졌다. 무르시는 이 나라를 망쳤다”며 석방을 환영했다. 정육점 주인인 아흐마드 무함마드 압둘알(46)은 “그의 석방을 원치 않지만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 어차피 무바라크가 다시 대통령이 될 일은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의 외교장관들은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집트 사태와 관련한 긴급회의를 열어 이집트에 대한 무기 수출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비비시>가 보도했다. 그러나 이집트에 대한 무기 수출은 유럽연합 차원이 아닌 개별 국가별로 진행되고 있어, 이날 합의가 실효를 거둘지 불투명하다. 주요 무기 수출국은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등이다. 유럽연합은 이미 이집트에 대한 일부 군사원조를 중단했다.

반면 유럽연합 차원의 인도적 지원은 일단 유지될 전망이다. <비비시>는 일부 정치인들이 인도적 지원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인권단체들이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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