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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집트, 내무장관에 차량폭탄 암살 시도

등록 2013-09-06 08:15

장관은 무사…20여명 사상
자택서 청사 가던 도중 폭탄 터져
두달 전 군부의 쿠데타로 정정이 불안한 이집트에서 장관을 노린 차량폭탄 암살 시도가 벌어졌다. 공격 표적이 됐던 무함마드 이브라힘 내무장관은 폭탄을 피해 목숨을 건졌으나 경호원과 현장에 있던 시민 20여명이 다쳤고, 차량 운전자 등 2명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축출 이후 이번처럼 고위 인사를 겨냥한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과도 행정부와 군부가 공안정국의 고삐를 한층 다잡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비비시>(BBC)는 5일 오전 10시30분께 이브라힘 장관이 카이로 나스르시티에 있는 자택에서 내무부 청사로 향하던 와중에 폭탄이 터졌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집트 내무부는 이브라힘 장관 자택 근처에 폭탄이 있었으며 원격조종됐다고 밝혔다. 언론들은 자살폭탄 가능성도 거론했다.

무르시 대통령 재임 시절 내무장관을 지낸 이브라힘 장관은 무르시 실각 이후에도 내무장관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경찰 조직을 총지휘하며 무르시 지지자들을 진압하는 일을 총괄해왔다. 이번 사건에 앞서 이브라힘 장관은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이 때문에 삼엄한 경비를 받아왔다. 나스르시티는 카이로에서 무슬림형제단 등 무르시 대통령 지지자들의 거점 지역이며 지난달 수백명의 친무르시 시위대가 숨진 라바아 아다위야 모스크가 있는 곳이다.

이브라힘 장관은 사건 발생 이후 멀쩡한 모습으로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 “나를 공격한 것은 비겁한 암살 시도”라며 “테러리즘이 횡행했던 1990년대로 회귀했다”고 말했다.

이집트에선 1990년대에 정부 관리들과 관광객을 노린 테러가 자주 발생했다. 당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를 자신의 독재에 맞서는 이들을 탄압하는 명분으로 활용해왔다. 이집트 내각도 성명을 내 “이번 범죄행위는 테러리즘과 맞서려는 정부의 의지를 꺾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격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나 조직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무르시 지지자들인 무슬림형제단은 “우리는 어떤 종류의 폭력이든 모두 반대한다. 사람들에게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한 폭력도 반대한다”며 테러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이러한 테러는 지난달 과도행정부가 선포한 비상사태 기간을 연장하는 데에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유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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