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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시리아 반군, ‘폐기안’ 거부…평화협상 불투명

등록 2013-09-15 20:24수정 2013-09-15 21:15

“내년 못기다려…무장투쟁 계속”
협상국면 입지 좁아질까 우려
시리아 반군이 러시아와 미국이 주도해 합의한 정부군 화학무기 폐기안에 반발하고 나섰다. 국제사회는 올 들어 두 차례나 무산된 시리아 내전 종식 협상을 다시 추진할 뜻을 밝혔지만, 반군의 입지 고민이 깊어진 상황에서 협상 재개는 험준한 고개를 넘어야 한다.

14일 <아에프페>(AFP) 통신은 대표적 시리아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의 셀림 이드리스 장군이 미-러가 합의한 시리아 화학무기 해체안을 전면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드리스 장군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반군 세력의 연대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 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이번 제안의 어떤 부분도 수용할 수 없다”며 “나와 나의 형제들은 정부군을 쓰러뜨릴 때까지 무장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시리아인들이 날마다 살해되고 있는데 우리가 내년 중반까지 기다릴 것 같은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시리아국민연합은 온건 이슬람주의자인 아흐마드 토아메흐를 임시총리로 선출했다.

반군은 한주 전만 해도 미국 주도의 군사개입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미군의 공습으로 아사드 정권의 군사력 상당 부분이 파괴되면 전세를 유리하게 바꿀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러시아의 손을 빌려 미국의 군사공격 주장을 주저앉히고 화학무기 폐기 절차를 밟기로 한 아사드 정권은 어쨌든 국제 협상의 주체로서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반군은 지난 평화 협상 과정에서도 드러났듯 대표성 도출조차 쉽지 않다. 실제 반군 단체만 1천여개가 넘고, 반군 단체 사이에 교전이 여전하다. 시리아국민연합의 전 임시 총리도 반군 내부 갈등 때문에 선출 넉달 만인 지난 7월에 물러난 바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유엔총회 기간인 28일께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제네바 2차 회담 재개를 논의하기로 했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다음달 평화회담 재개 가능성을 비쳤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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