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거주 30대여성 참변
영국인 남편도 총상 입고 수술
외교부, 특별 여행주의보 발령
영국인 남편도 총상 입고 수술
외교부, 특별 여행주의보 발령
케냐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몰 테러 사건의 와중에 현지 거주 한국인 여성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22일 오후 자료를 내어 “21일(현지시각) 케냐 웨스트게이트 몰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으로 우리 국민 강아무개(38·여)씨가 사망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케냐 주재 한국 대사관의 한 관계자가 강씨의 지인과 나이로비 시립사체보관소를 방문해 이곳에 보관된 한 주검이 강씨로 보인다는 진술을 들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지문 등 추가 정보를 통해 강씨가 맞는지를 최종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외교부는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강씨의 신상 정보를 케냐 주재 대사관에 보냈다.
<연합뉴스>도 케냐 현지의 취재원을 인용해 강씨가 21일 영국인 남편과 함께 나이로비 번화가의 이 쇼핑몰에 들렀다가 무장 괴한들이 쏜 총탄과 수류탄 파편에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닐’이라고 알려진 강씨의 영국인 남편도 총상을 입고 시내 아가칸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강씨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출신으로 컨설팅업체인 ‘달버그’에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 지난 5월 나이로비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영국인과 결혼했지만 아직 한국 국적을 갖고 있다고 한국 대사관 관계자가 전했다.
외교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어 “테러 공격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 무고한 희생자 및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케냐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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