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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케냐 속 소말리아 난민의 ‘이중고’

등록 2013-10-01 19:56수정 2013-10-01 21:01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사건 이후
무장단체 근거지 악용된단 이유
난민캠프 이전·폐쇄 주장 제기
9월 말 케냐 나이로비의 대형 쇼핑몰에서 소말리아에 거점을 둔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벌인 테러를 계기로, 케냐에 머물고 있는 소말리아 난민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는 9월30일 케냐 의회 국방위원회가 소말리아 난민 캠프 폐쇄를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은둥우 게센지 국방위원장은 <비비시>와 한 인터뷰에서 “난민 캠프가 무장단체들의 훈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케냐 정부는 영토 안에서 난민들을 지원하는 문제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냐 북동부에 있는 ‘다바브 난민 캠프’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수용소로 꼽힌다. 이 캠프에 머물고 있는 약 50만명에 이르는 난민 대부분은 내전과 가난을 피해 국경을 넘어온 소말리아인들이다. 케냐 전체엔 약 50만명의 소말리아 난민들이 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나이로비 일대에만 30만여명이 몰려 있다. 본래 케냐엔 소수부족 가운데 하나로 ‘소말리족’이 살고 있었으나, 1990년대부터 소말리아 내전을 피해 피난민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많은 케냐 국민들은 소말리아에서 발흥한 무장단체 알샤바브 대원들이 이 난민들 틈에 끼여 케냐로 유입되고 있다고 여긴다. 실제로 소말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난민들이 몰려사는 북동부 지역에서 알샤바브의 테러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알샤바브가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벌인 참극으로 인해 소말리아인들에 대한 반감은 더욱 커졌다.

케냐 정부는 이미 지난해 모든 소말리아 난민들을 도시에서 내쫓아 시골로 이주시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국제인권단체들의 비난에 부닥쳐 실행하지는 못했다. 이번에도 난민캠프 폐쇄 조처는 실행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비비시>가 전했다. 다른 대부분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케냐의 난민 캠프는 유엔난민기구(UNHCR)가 관할하고 있다.

한편, 케냐 정부는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나흘간 벌어진 인질극으로 인한 사망자가 모두 67명이라고 집계했다. 케냐 적십자위원회는 실종자 숫자가 애초 집계한 61명에서 39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케냐 의회의 국방·안보위원회는 이 사건과 관련해 케냐 당국의 허술한 정보관리 실태를 조사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케냐 언론들은 국가정보원(NIS)이 이미 1년 전에 알샤바브가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을 비롯해 나이로비 일대에서 자살폭탄 등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미리 당국에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케냐 당국은 이런 보도를 부인하고 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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