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가 총격…다른 1명은 억류
이라크에서 영국 <로이터텔레비전> 취재진 1명이 미군의 총에 맞아 숨지고, 다른 1명은 부상을 당한 채 미군에 억류돼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28일 바그다드 서부에서 경찰관 사망 사건을 취재하던 <로이터텔레비전>의 이라크인 음향담당자 왈리드 칼레드(35)는 근처 쇼핑센터 지붕에 매복해 있던 미군 저격수가 쏜 총탄 5발을 얼굴과 가슴 등에 맞고 숨졌다고 이라크 경찰이 밝혔다. 함께 있던 카메라맨 하이데르 카뎀(24)은 등에 총을 맞았으나 미군이 “조사를 위해” 데려간 뒤 풀어주지 않고 있다.
국제언론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매우 유감스런 사건이며, 특히 미군이 부상당한 유일한 목격자인 카뎀을 체포해간 것에 더욱 분노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칼레드까지 66명의 언론인이 이라크에서 숨졌으며, 이는 20년 넘게 계속된 베트남전 동안 63명이 사망한 것보다도 많다고 밝혔다. 이밖에 납치된 언론인도 22명에 달하는 등 이라크는 언론인에게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이라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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