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13년째…미국은 아직도 아프간서 전쟁중

등록 2013-10-08 20:04수정 2013-10-08 22:22

그동안 미군 2285명 숨지고
민간인 사상은 세기도 어려워
오바마, 내년말 ‘전면철군’ 고민
9·11 동시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이 나토 동맹국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지 7일로 만 12년이 지났다. 무명의 정치신인이던 버락 오바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재선까지 성공한 기간이다. 아프간 전쟁은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의 기록을 날마다 갈아치우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개전 이래 지난 5일까지 아프간에서 전사한 나토군은 미군 2285명을 포함해 모두 3389명에 이른다. 지난 12년 세월 스러져간 아프간 민간인 규모는 가늠하기조차 버겁다. 다만, 유엔이 7월 말에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올 상반기에만 아프간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유혈 사태로 숨진 민간인이 1319명, 부상자가 2533명에 이른다. 같은 기간 새로 난민 신세가 된 이들이 5만9315명이다.

미 하버드대 연구진이 지난 5월 내놓은 논문을 보면, 이미 미군이 철수한 이라크 전쟁과 아프간 전쟁 경비가 부상자 치료와 참전군인 연금 등을 포함해 장기적으로 4조~6조달러에 이르리라고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이 최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에서, 미국민 10명에 7명꼴로 아프간 전쟁은 ‘싸울 가치가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5만4천여명에 이른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7일 <비비시>(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나토군은 아프간 국민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줬다.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얻은 게 아무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쟁 12년을 넘기고도 여전히 불안하기만 한 치안 상황을 꼬집은 게다.

내년 말까지 철군을 마치겠다고 공언한 오바마 행정부는 아프간과 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내년 4월로 예정된 아프간 대선에서 쟁점이 되면, 철군 시한 이전에 협상을 마치기 어려우리란 판단 때문이다. 미국은 철군 이후에도 아프간에서 독자적인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을 명시하기를 원한다. 아프간 쪽에선 외부의 공격을 받았을 때 미군이 자동 개입하기를 바란다. 협상에 진전이 없자, 전면 철군안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미국은 이라크에서도 주둔군지위협정(SOFA)을 통해 미군에 포괄적인 면책특권을 인정해달라는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전면 철군을 단행한 바 있다.

아프간 전쟁은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가 시작한 대테러 전쟁의 서막이었다. ‘테러와의 전쟁’도 13년째로 접어든 게다. 지난 5일 미군 합동특수전사령부(JSOC)가 해군 특수부대(네이비실)를 주축으로 리비아와 소말리아에서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알샤바브 지도부를 겨냥한 기습작전을 단행한 사실은 그 전쟁이 아프리카에서도 불을 뿜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프간 침공의 작전명은 ‘항구적 자유’였다. 테러와의 전쟁은 항구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