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장악지역 이동중 습격받아
7명중 4명은 하루만에 풀려나
7명중 4명은 하루만에 풀려나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에서 무장괴한에 납치됐던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이하 국제적십자) 구호 요원 7명 가운데 4명이 피랍 하루 만인 14일 풀려났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나머지 3명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채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피랍 적십자 요원들은 13일 오전 11시30분께 이들리브주 사라퀩 지역에서 차량 4대에 나눠 타고 이동하다 무장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총기를 난사해 차량을 멈춰 세운 괴한들은 국제적십자 소속 구호 요원 6명과 시리아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 소속 자원활동가 1명과 함께 이들의 차량까지 탈취해 사라졌다. 피랍 구호 요원들은 이들리브와 사르민 등 북서부 일대의 의료지원 상황 파악과 구호 물품 전달을 위해 지난 10일 출장길에 올랐으며, 사건 당시 일정을 마치고 수도 다마스쿠스로 귀환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완 왓슨 국제적십자 대변인은 14일 “납치됐던 적십자 요원 3명과 적신월사 활동가 1명이 무사히 풀려나 안전한 곳에 머무르고 있다”며 “나머지 동료 3명에 대한 추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적십자 쪽은 “납치범들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시리아 국영 <사나>(SANA) 통신은 사건 현장이 반군 장악 지역으로 최근 구호 요원과 취재진을 겨냥한 납치 사건이 자주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날 이들리브주 다르코시 지역의 시장에선 차량폭탄 공격이 벌어져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적어도 27명이 목숨을 잃는 등 유혈사태가 이어졌다. 앞서 수도 다마스쿠스에선 13일 국영방송사 건물 인근에서 두차례 자살 차량폭탄 공격이 벌어졌으며, 12일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사찰단이 머물고 있는 호텔 부근으로 박격포탄이 날아들어 10여명의 사상자가 났다. <에이피>(AP) 통신은 “시리아 제2도시 알레포에선 알카에다와 연계된 세력과 자유시리아군으로 갈린 반군 진영 내부에서 12일로 사흘째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5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12일 화학무기금지협정(CWC)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시리아는 이날로 190번째 공식 회원국 지위를 얻었다. 지난 11일 노벨평화상을 받은 화학무기금지기구 아흐메트 위쥠쥐 사무총장은 14일 <비비시>(BBC) 방송 인터뷰에서 “폐기 대상인 화학무기 관련 시설 가운데 일부는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반군 장악 지역에 있다”며 “교전 당사자들이 잠정적이나마 정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가뜩이나 촉박한 (화학무기 폐기) 시한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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