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동·북아프리카 정책 이해맞아
타결위한 ‘4대조건’ 내걸며 이란 압박
타결위한 ‘4대조건’ 내걸며 이란 압박
이란 핵 협상 재개를 코앞에 두고 프랑스가 강경 방침을 재확인했다.
17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으로 연 기자회견에서 핵 협상을 타결하려면 이란이 4가지 전제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의 모든 핵시설에 대한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감시 △농도 20%를 넘는 우라늄 농축 중단 △기존 농축우라늄 재고량 축소 △아라크 중수로 건설 중단을 조건으로 내건 것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없었다면, 이란에 대한 압박이 없었다면, 우리는 최근 몇주 동안 이란이 해온 발언조차 듣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동안 이란은 너무 오랫동안 행동 없이 말만 해왔기 때문에 이제 우리는 몇년째 논의만 계속해온 이 문제를 해결할 의무가 있다”고 강경한 태도를 밝혔다.
앞서 7~10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대 상임이사국·독일(P5+1)과 이란의 핵 협상이 결렬되자, 언론들은 프랑스가 막판에 높은 요구 조건을 내걸어 판을 깼다는 보도를 일제히 내놨다. 이후 미국은 이런 보도를 무마하려 애썼다. 하지만 프랑스가 거듭 이란을 향해 날을 세우자, 프랑스가 협상을 틀었다는 보도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란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 분노해온 이스라엘은 프랑스와 각별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17일 예루살렘의 벤구리온 공항에 내린 올랑드 대통령이 화려한 트럼펫 연주 속에서 기다리던 이스라엘 정치·종교 지도자들의 영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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