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P5+1’과 밤샘 협상 끝에 최종 합의안 도출
이란은 “핵 활동 동결”, P5+1은 “경제 제재 해제”
이란은 “핵 활동 동결”, P5+1은 “경제 제재 해제”
지난 20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계속된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P5+1) 대표단의 핵 협상이 닷새만인 24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10년을 넘게 끌어온 이란 핵 개발을 둘러싼 국제적 갈등도 마침내 해결의 실마리를 풀수 있게 됐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란과 P5+1 협상단은 전날 밤을 새워 합의안의 막판 문구 조율 작업을 벌인 끝에 이날 새벽 3시께(현지 시각) 최종 합의안을 도출해냈다. 협상 타결 직후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마침내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협상장을 빠져 나가던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교장관도 ‘협상이 타결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란이 핵 활동을 동결하는 대신 협상 상대국들은 일부 경제 제재를 푸는 일종의 맞교환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란 쪽이 제시한 ‘3단계 해법’ 가운데 1단계에 해당하는 것이다. <에이피>(AP) 통신 등이 협상 대표단의 말을 따 “이번 합의는 최종 타결이 아니라, 일종의 잠정안”이라고 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이란은 지난 10월 중순 열린 협상에서 △6개월 내 핵 활동 동결-경제제재 일부 해제 △핵 활동 투명성 강화 통한 신뢰구축 △이란 평화적 핵 활동 국제사회 인증 등 3단계 핵 협상안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2010년부터 미국과 유럽 각국이 이란 원유수출을 차단하는 등 경제제재를 대폭 강화하면서, 이란 경제가 입은 손실은 무려 1200억달러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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