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옥스퍼드 리서치 그룹’ 보고서
폭탄 맞아…수백명 저격·처형당해
폭탄 맞아…수백명 저격·처형당해
3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에서 1만1000여명의 어린이가 숨졌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옥스퍼드 리서치 그룹은 ‘도난당한 미래’라는 보고서를 내어, 특히 사망한 어린이 중 수백여명은 저격수의 총에 맞아 숨졌으며 어린이들에 대한 즉결 처형, 고문도 빈번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옥스퍼드 리서치 그룹은 2011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17살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 1만1420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389명이 저격수에게 희생당했고 764명은 즉결 처형당했다고 집계했다. 젖먹이를 포함해 100여명은 고문당했다. 대부분은 근처에 떨어진 폭탄에 맞아 숨졌다.
남자 어린이들은 여아보다 2배 더 많이 숨졌으며 14~17살 소년들은 대부분 표적 사살됐다.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이 엎치락뒤치락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에서 희생된 어린이가 가장 많았다. 486만여명이 살고 있는 이곳에서 어린이 2223명이 숨졌다. 보고서를 집필한 하나 살라마는 “빵을 사려고 줄을 서 있거나 학교에 등교할 때 폭탄이 떨어지는 일이 빈번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시리아 내전으로 10만여명이 숨졌으며 200만여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난민 중 절반은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에프페>(AFP) 통신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부 구타 지역에서 교전이 불을 뿜으면서 23일과 24일 이틀 만에 반군과 정부군 등 줄잡아 16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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