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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독살” “자연사”…아라파트 사인 논란 증폭

등록 2013-12-04 20:57수정 2013-12-04 22:21

지난달 스위스 연구진 ‘독살’ 결론
이달 프랑스 보고서는 ‘자연사’
유해서 검출된 방사능 원인 갈려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독살됐을까, 자연사했을까?

지난달 아라파트가 독살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스위스 법의학 연구진의 조사 결과가 나온 데 이어 이번엔 프랑스 연구진이 독살이 아닌 자연사라는 결론을 내놨다. 두 나라 연구진 모두 아라파트의 유해에서 직접 채취한 표본으로 조사했는데도 상반된 결론에 이르자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아라파트는 2004년 10월 갑자기 복통·설사를 일으키며 중태에 빠져 파리의 군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발병 4주 만에 사망했다. 당시 공식 사인은 뇌출혈. 이스라엘의 공작으로 죽었다는 의혹 제기가 있었지만 부검을 하지 않고 장례식이 치러졌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아랍권 방송인 <알자지라>가 아라파트의 부인한테서 받은 소지품 등에서 방사성·독성 물질이 발견됐다는 스위스 로잔대학의 조사 결과를 보도해 논란이 본격화했다. 아라파트의 부인 수하는 팔레스타인 당국에 유해 발굴을 요청했고, 살해 혐의자로 ‘엑스(X)’를 거론하며 프랑스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프랑스 검찰이 지난해 8월 수사를 개시한 데 이어 넉달 뒤엔 프랑스·스위스·러시아 세 나라 과학자들이 유해에서 떼낸 표본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6일 <가디언>과 <알자지라>는 아라파트에게서 ‘폴로늄210’이 통상적인 수준보다 18배 넘게 검출됐다는 스위스 연구진들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폴로늄 210은 세포 파괴력이 강력한 위험 물질이다. 스위스 보고서는 “폴로늄 210이 사인이라고 단언할 순 없지만 독살 의혹을 ‘어느 정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반면 프랑스 보고서는 “주검에서 나온 폴로늄 210은 자연 상태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두 나라 보고서를 모두 살펴본 한 방사능 전문가의 말을 따 “두 조사 모두 아라파트의 몸에서 비슷한 수준의 폴로늄 210을 발견했으나, 그것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다르다”고 보도했다. 영국 <비비시>(BBC)는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지난달 러시아에서도 보고서가 나왔지만 여기에 독살 의혹을 입증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담겨있지는 않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러시아 보고서를 본 전문가들이 이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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