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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만델라 ‘세기의 영결식’…요한 바오로 2세때 버금갈듯

등록 2013-12-09 20:10수정 2013-12-09 22:21

10일 공식 영결식·15일 고향서 국장
70개국 정상·왕실인사 조문 예정
오바마·클린턴·올랑드·반기문 참석

빌 게이츠 등 명사들도 대거 발길
남아공 경호·행정·치안 ‘비상’
“월드컵 준비엔 4년…이번엔 한달”
‘세기의 장례식’이 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추모 행사에 세계 지도자와 유명인들의 조문 행렬과 취재진, 일반 추모객들이 몰려들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남아공 정부는 10일 오전 11시에 요하네스버그의 에프엔비(FNB) 주경기장에서 공식 영결식을 치르고 15일 만델라 전 대통령의 고향인 쿠누에서 국장으로 장례식을 치른다. 영결식과 장례식 등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와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인 빌 클린턴·조지 W. 부시·지미 카터,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과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룰라 다 시우바 등 4명의 전직 대통령,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등이 참석한다. 또 찰스 영국 왕세자, 펠리페 스페인 왕세자, 나루히토 일본 왕세자 같은 왕실 인사들의 조문도 줄을 잇는다. 오프라 윈프리와 나오미 캠벨,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 의장처럼 방송·연예·경제계 명사들의 참석도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남아공 정부는 9일까지 약 70개국 정상과 정부 지도급 인사들이 장례 행사에 참석할 뜻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에 견줄 만한 규모의 행사는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으로, 70여개국 정부 지도급 인사와 왕실 인사가 참석한 전례가 있다.

이처럼 세계 역사상 보기 드물게 큰 장례 행사를 주관하게 된 남아공 당국의 고민은 깊다. 공식 영결식 장소는 2010년 월드컵 축구경기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린 장소로 최대 9만50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한데, 국내외 일반 추모객에게 당일 선착순으로 입장을 허락하기로 해 상당한 혼란이 불가피하다. 유엔 총회처럼 몇달 전부터 준비가 가능한 정례 행사도 아닌데다 남아공의 행정·치안 역량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일반 국민과 외국 관광객의 추모 발길로도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 2500~3000여명도 아우성을 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남아공 정부는 국민들에게 중앙정부 행사보다는 지방정부 행사에 참석할 것을 강력히 권하고 있다”며 “한주간 진행되는 세부계획의 규모만으로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남아공의 한 관리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는 4년이란 시간이 있었지만, 마디바(만델라)를 떠나보내는 걸 준비할 시간은 한달이었다”며 한탄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남아공 정부는 일단 당일 새벽 6시부터 공식 영결식장의 문을 열어 선착순 입장이 끝나면, 요하네스버그 안의 다른 행사장 세곳으로 추모객을 분산할 계획이다. 또 국영방송인 <에스에이비시>(SABC)가 텔레비전과 전국 주요 추모행사장 등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결식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각국 정상 경호팀들의 고민도 만만치 않다. 현직과 전직 대통령들이 대거 남아공을 방문하는 미국은 만델라 전 대통령의 서거가 발표된 직후 비밀경호국과 미군 관계자들이 곧바로 현지로 날아가 경호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모로코 국왕 장례식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 경호팀이 현지 장악을 하지 못해 애를 먹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수만명의 일반 인파가 몰리는 공식 영결식장에서 급한 대로 방탄 유리막 등으로 오바마 대통령 등 주요 인사를 경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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