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 충돌’ 수단과 연합 검토
반군 맞서 ‘유전 보호’ 손잡기
반군 맞서 ‘유전 보호’ 손잡기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이 20여일째 이어지고 있는 남수단의 정부가 수단 정부와 손잡고 원유 생산 지역에 수단·남수단 연합군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남수단은 2011년 7월 수단에서 분리·독립하기 이전에 석유 이권을 둘러싸고 수십년 내전을 벌였으며, 2012년 8월까지 수단과 원유 수출용 송유관 사용료 분쟁으로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은 사이다. 남수단 정부가 반군 진영과 권력을 나누지 않으려고 ‘적과의 동침’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알리 카르티 수단 외교장관이 “남수단의 원유 생산지를 보호하려고 수단과 남수단의 연합군을 배치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7일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6일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남수단 수도 주바를 방문해 살파 키르 남수단 대통령과 만났다. <가디언>은 이에 대해 “현재 남수단 무력 충돌이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수단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공포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짚었다. 또 “남수단이 수단에서 분리·독립하기 전에 겪은 내전에서 적어도 200만명이 숨진 사실을 고려할 때 수단 군대가 남수단에 들어오는 것은 위기를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남수단은 과거 수단 전체 원유 생산량의 75%를 손에 쥐고 분리·독립했지만 바다가 없는 나라라서 수단에 비싼 사용료를 지불하고 포트수단 항구로 이어진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수출한다. 하지만 이번 내전으로 남수단 원유 생산량이 5분의 1로 줄어 남수단과 수단 경제가 모두 타격을 받았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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