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22일 스위스에서 개막되는 시리아 평화회의(제네바2)에 이란 정부의 참여를 공식 요청했다고 밝힌 뒤, 취재진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곧바로 회의에 참여하겠다고 화답했다. 뉴욕/AFP 연합뉴스
반기문 총장 초청에 참여 결정
미·영·프 등과 반군 반발
“‘제네바1’ 회의 먼저 인준해야”
미·영·프 등과 반군 반발
“‘제네바1’ 회의 먼저 인준해야”
22일 스위스 몽트뢰에서 열리는 시리아 평화회의 ‘제네바2’에 이란이 유엔의 공식 초청을 받아 참여하기로 했다. 이란은 그동안 미국 등이 제시한 ‘전제조건’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혀왔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회의에 이란을 초대했으며, 이란 정부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19일 보도했다. 반 총장은 “모하마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으로부터 이란이 (협상에서)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구실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시리아 이웃인 이란이 회의에 참여하면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으리라고 강하게 믿는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유엔은 또한 한국을 비롯해 바레인·벨기에·그리스·룩셈부르크·바티칸·호주·네덜란드 등 제네바2에 추가로 참여할 나라들을 밝혔다. 이로써 제네바2엔 40개국가량이 참여해 힘을 싣게 됐다.
하지만 이란이 초청에 응한 게 또다른 갈등을 낳고 있다. 미국·영국·프랑스는 2012년 6월 열린 제네바1 회의의 결정사항(코뮈니케)에 대해 이란이 분명히 찬성 의사를 밝혀야 제네바2에 참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국제사회는 시리아 정부와 반군의 상호 동의에 바탕을 두고 정부 구성원과 야당 등이 참여하는 과도정부를 구성하는 데 합의했으나,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참여 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려 결렬됐다. 시리아 반군의 대표적 지원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정부군을 지지하는 이란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거부했다. 내부의 격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가까스로 제네바2 참여를 결정한 시리아 반군도 발끈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20일 반군연합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이 “유엔이 이란에 대한 초대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회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란도 유엔의 공식 초청에는 응하겠지만, 제네바 코뮈니케는 외국 열강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이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태도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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