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에 세워진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동상 귓속에 조각가들이 집어 넣은 ‘토끼 조형물’이 보인다. 2014.1.16 프리토리아/AP 연합뉴스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프리토리아에 세워진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동상 귓속에 작가들이 숨겨 놓았던 ‘토끼 조형물’이 한달 만에 ‘발각’됐다.
남아공 정부는 지난달 5일 만델라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프리토리아 정부 청사 유니언 빌딩 앞에 9m 짜리 전신상을 세우기로 하고 작가들에게 발주했다. 이 동상은 만델라 전 대통령의 유해가 고향 쿠누에 묻힌 다음날인 지난달 16일 공개됐다. 애초 작가들은 동상의 다리에 자신들의 서명을 하려고 했으나, 정부가 허락하지 않자 동상 귓속에 작은 토끼 조형물을 집어 넣었다. 이들은 지난 16일 언론에 의해 이 작은 토끼가 포착되자 “제작 시간이 매우 짧아서 힘들었다”며 ‘토끼 조형물’로 자신들의 존재를 남기려 했다고 해명했다. 남아공 토착 백인들이 쓰는 ‘아프리칸스어’에선 ‘토끼(haas)’ 발음이 영어의 ‘서두르다’(haste)와 같다.
한편, 남아공 정부는 조속히 토끼 조형물을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