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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교황, 팔레스타인에 먼저 방문…서안지구의 ‘분리장벽’서 기도

등록 2014-05-25 20:17수정 2014-05-26 15:36

베들레헴 찾아 찾아 평화기원미사
압바스를 ‘팔 국가 대통령’ 지칭
이·팔 지도자 바티칸에 공식초청
25일 팔레스타인을 방문해 베들레헴의 미사 장소로 향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갑자기 거대한 장벽 앞에 멈춰섰다.

이스라엘 당국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포위한 채 건설한 8m 높이의 거대한 분리장벽 앞에 멈춰선 교황은 벽에 이마를 대고 눈을 감은 채 조용히 기도를 올렸다.

이어 베들레헴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 탄생지 근처의 ‘구유광장’에서 공개 미사를 집전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기원했다. 교황은 “점점 더 받아들이기 어려워지는 이 상황을 끝내야 한다. 분쟁을 종식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국경 안에서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도록 모두가 용기를 가질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고 <비비시>(BBC) 등이 전했다. 교황은 “예수가 태어난 이곳에서 (팔레스타인의) 압바스 수반과 (이스라엘의) 페레스 대통령을 바티칸에 초대하고 싶다. 함께 바티칸에서 하느님이 평화의 선물을 주시도록 진심 어린 기도를 하자”며 이·팔 지도자를 공개 초청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즉각 교황의 초청에 응해 다음달 바티칸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재한 평화협상이 결렬된 상태에서 교황이 제안한 평화의 대화가 시작되게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흘간의 이번 중동 순방에서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이스라엘보다 먼저 방문하는 상징적 행동으로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앞서 팔레스타인을 방문한 세 명의 교황이 모두 이스라엘을 거쳐 팔레스타인에 갔던 것과 다른 길을 택한 것이다. 전날 요르단을 방문해 시리아 평화를 촉구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암만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곧바로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에 도착했다.

교황은 공식 행사에서 압바스 수반을 “팔레스타인 국가의 대통령”으로 언급했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유엔 총회는 지난 2012년 미국과 이스라엘의 반대에도 팔레스타인을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승인하자는 결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시켰지만, 팔레스타인은 여전히 이스라엘 점령 아래 놓여 있다.

이날 베들레헴은 교황에 대한 환호로 가득했다. 구유광장 주변엔 팔레스타인 국기와 바티칸 국기가 함께 펄럭였다. 교황은 미사 뒤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방문했고, 오후 늦게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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