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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 알카에다보다 과격

등록 2014-06-12 19:50수정 2014-06-12 21:10

이라크서 미군 철수뒤 급성장
시리아·레바논·요르단 등 포함
국가창설 내건 수니파 무장단체
시아파 현 정부 전횡도 결집요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이하 이슬람국가)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로 이슬람 국가 창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조직의 전신은 요르단 출신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만든 ‘일신교와 성전’이다. 자르카위가 2004년 오사마 빈 라덴에게 충성을 맹세하면서 알카에다의 일원이 됐다. 이후 크고 작은 수니파 무장세력을 흡수하며 몇차례 이름을 바꾼 끝에 2006년 ‘이라크 이슬람국가’(ISI)로 탈바꿈한다.

이들이 급속히 세력을 키운 건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2011년 말 이후로 분석된다. 2012년 이라크 정부와 미군을 상대로 새로운 공격을 선포한 이래 이라크 전역에서 각종 테러를 주도했다. 특히,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은 이들이 세력을 키우는 발판이 됐다. 이후 시리아·레바논·요르단·팔레스타인 등지를 아우른 이슬람 국가 창설을 목표로 내걸고, 이들 지역을 뜻하는 명칭인 ‘레반트’를 추가해 2013년 이름을 바꿨다.

일개 테러조직에서 국가 창설을 목표로 하는 무장세력으로 자리 잡은 데는 현 최고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43)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사마라 출신인 바그다디는 2006년 미군 공격으로 사망한 자르카위 등에 이어 2010년 최고 지도자에 오른 뒤, 미군과 이라크 정부군의 공세에 밀려 쪼그라들던 조직을 재건했다. 올해 초 라마디 일부와 팔루자를 장악했다. 특히 시리아에선 유전지대 일부를 차지해, 석유 수입으로 재정을 조달하고 있다.

이슬람국가의 급성장엔 이라크 시아파 정부의 전횡에 대한 수니파들의 반감이 깔려있다. 하지만 이슬람국가의 과격한 행태를 두곤 수니파 안에서도 반발이 일고 있어, 이들이 국가 건립 쪽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직의 주축이 이라크나 시리아 현지인보다는 인근 아랍국가와 유럽, 미국, 러시아 카프카스 지역 출신들이라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는 지난 2월 “더는 ‘이슬람국가’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알카에다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자와히리는 지난해 11월 이슬람국가의 해체와 시리아에서의 철수 등을 지시했으나, 이슬람국가가 이를 거부했다. 당시 중동 전문가들은 “이슬람국가 쪽의 잔인성과 과격함이 알카에다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슬람국가가 점령지역에서 참수와 태형, 흡연·음악 금지 같은 극단적 조처를 강요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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