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유대 청소년 숨진채 발견…이스라엘 ‘가혹한 보복’ 다짐

등록 2014-07-01 20:17수정 2014-07-01 22:24

실종된 3명의 이스라엘 청소년이 팔레스타인 땅인 요르단강 서안의 헤브론 근처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30일 밤 이스라엘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이들을 추모하는 촛불을 밝히고 있다. 예루살렘/AP 연합뉴스
실종된 3명의 이스라엘 청소년이 팔레스타인 땅인 요르단강 서안의 헤브론 근처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30일 밤 이스라엘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이들을 추모하는 촛불을 밝히고 있다. 예루살렘/AP 연합뉴스
전운 감도는 팔레스타인

10대 3명 하굣길 실종 2주뒤 발견
이, 하마스 소행으로 규정하고
가옥폭파 등 보복 군사작전 나서
가자까지 반경확대…공군 공습도
팔레스타인 땅 요르단강 서안지역 헤브론 부근에서 2주일 전 실종됐던 10대 유대인 정착민 3명이 주검으로 발견됐다. 서안지역 일대에서 대대적인 수색·보복 작전을 벌여온 이스라엘이 작전 반경을 가자지구까지 넓히고 ‘가혹한 보복’을 다짐해, 팔레스타인 전역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1일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달 12일 실종됐던 에얄 이프라(19)·길라드 샤르(16)·나프탈리 프라엔켈(16) 등 3명의 주검은 30일 오후 서안지역 헤브론 북부 할훌 마을 외곽의 한 동굴에서 발견됐다. 베들레헴과 헤브론 사이에 자리한 유대인 불법 정착촌 크파르에치온에 있는 유대 종교학교에 다니던 이들은 실종 당시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히치하이크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실종된 직후 이스라엘군은 서안지역 전역에서 ‘형제의 수호자’란 작전명으로 대대적인 수색·보복 작전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자리를 잡은 서안지역에서 군사작전을 벌인 것은 제2차 팔레스타인 민중봉기(인티파다)가 끝난 2005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 인터넷 매체 <와이넷>은 1일 “작전 개시 이후 18일 동안 이스라엘군은 주택·건물 2200여채를 수색했으며, 팔레스타인인 419명을 체포했다”며 “체포 대상자 가운데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정치조직인) 하마스에게 붙들려 5년여 동안 억류됐던 이스라엘군 병사 길라드 샬리트와 포로교환 형식으로 2011년 10월 석방된 59명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작전 기간 동안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팔레스타인 주민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주검을 발견한 것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가 수집한 정보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텔아비브의 라빈 광장 등지에서 추모 촛불집회가 잇따랐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내어 “짐승같은 인간들이 아이들을 납치해 잔혹하게 살해했다. 하마스의 소행이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밤 네타냐후 총리 주재로 열린 긴급 안보관련 각료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표적 암살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를 겨냥한 ‘가혹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시 하네그비 이스라엘 외교부 차관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밤 이후 하마스 지도부 가운데 살아남을 수 있는 자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고 을러댔다.

사건 발생 초기부터 이스라엘 당국은 하마스가 저지른 짓이라고 비난을 퍼부어왔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내놓지 않고 있다. 주검 발견 직후 헤브론을 전면 봉쇄한 이스라엘군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하마스 활동가 마르완 카와스메(29)와 아메르 아부 아이샤(33)의 집을 각각 폭파했다. 이스라엘 쪽이 ‘보복수단’으로 가옥파괴 행위를 벌인 것도 2차 인티파다가 끝난 뒤 이번이 처음이다.

서안지구 곳곳에선 이날 밤 늦도록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에 맞서 격렬한 투석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맞아 1명이 목숨을 잃었고, 3명이 추가로 체포됐다.

전선은 하마스의 교두보 격인 가자지구까지 넓어졌다. <와이넷>은 “이스라엘 공군이 밤 사이 칸유니스·라파 등 가지지구 34곳의 목표물을 공습했다”며 “군 당국이 향후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