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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 36년만의 역사적 선거

등록 2005-09-15 18:54수정 2005-09-15 18:54

<b>부르카 쓴 ‘한 표 호소’</b> 14일 카불의 한 모스크에서 열린 집회에서 부르카를 쓴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오는 18일 열리는 총선에 출마한 여성 후보의 포스터를 들고 있다. 카불/AFP 연합
부르카 쓴 ‘한 표 호소’ 14일 카불의 한 모스크에서 열린 집회에서 부르카를 쓴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오는 18일 열리는 총선에 출마한 여성 후보의 포스터를 들고 있다. 카불/AFP 연합
여성할당 25~30% 치안 불안 계속…“정치안정 먼 일”
오랜 내전과 탈레반 통치, 미국의 침공 등 혼란의 역사를 겪어온 아프가니스탄에서 18일 36년만에 첫 총선이 치뤄진다. 2001년 말 미군이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린 뒤 4년만이기도 하다.

이번 총선에서는 하원에 해당하는 올레시 지르가 의원 294명을 선출하며, 동시에 실시되는 주의회 선거에서 420명을 뽑는다. 올레시 지르가 의석의 4분의 1, 주의회 의석의 30%가 할당제를 통해 여성에게 돌아간는 게 눈에 띈다.

이번 선거는 아프간 국가재건의 주요한 절차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아프간의 심각한 문제도 한꺼번에 드러내고 있다.

유엔 통계를 보면 총선 후보 가운데 군벌 출신이나 군벌과 관련된 후보가 16%나 된다. 중앙정부는 수도 카불 등 일부 지역만을 다스릴 뿐 각 지역은 사실상 자체 무장조직을 거느린 여러 군벌들에 장악돼 있다. 후보 가운데는 옛 탈레반 정권의 외무장관과 치안책임자들까지 포함돼 있다.

미국 등은 재건사업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극심한 빈곤 속에서 농민들은 여전히 생계를 위해 양귀비 재배에 나서고 있으며 70%는 문맹이다. <로이터통신>은 문맹인 유권자들을 위해 투표용지에는 후보들의 사진과 함께 물고기, 나비, 사슴, 침대, 빵 등 갖가지 문양이 표시됐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세력들이 여전히 남부와 동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가뜩이나 불안한 치안은 선거를 앞두고 더욱 악화되고 있다. 미군 2만명과 나토군 1만명 등이 투입됐지만 지난 6개월 동안 선거 관리요원과 후보 등 1200여명이 탈레반의 공격으로 숨진 것으로 추산되며, 14일에도 무장괴한들이 유권자 7명을 살해했다.

엠마 보니노 유럽연합 선거감시단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안정적이고 민주적인 정치문화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며 “여러 지역이 정부의 통제 밖에 있고 전쟁 상황에서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있다. 국제사회는 이런 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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