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축출” “국경 봉쇄 해제”
이스라엘의 ‘국경 봉쇄’라는 장벽 앞에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휴전 협상이 제자리걸음만 거듭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을 방문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2일 교전 중단이 “아주 가까운 미래”에 있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하지만 그의 기대와 달리 휴전 협상은 녹록치 않다. 반 총장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이동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즉각 전투를 중단하고 대화를 시작할 것을 호소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리에서 국제사회가 지난번 휴전 제안을 거절한 하마스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의 다비드 로에트 유엔 부대사는 안보리에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하마스를 계속 지지할 것인지, 하마스-파타 통합정부를 해체해 리더십의 책임을 다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을러댔다. 이번 군사작전의 배경에 하마스-파타 통합정부를 깨고, 미국 등 서방이 최근 하마스에 유화적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한 ‘판세 바꾸기’ 속내가 있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셈이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반기문 총장은 지난 15일 이집트가 중재한 ‘선 휴전 후 협상’ 제안이 협상의 ‘기본틀’이라고 22일 밝혔다. 당시 이스라엘은 선뜻 수용했지만 하마스는 전면 거부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의 국경 봉쇄를 해제한다는 보장이 없는 휴전은 ‘항복’과 다름없다고 본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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