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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 수렁’에 빠지는 미국 “추가 파병”

등록 2014-08-21 19:50수정 2014-08-21 22:03

미국 기자 참수뒤 공습 강화
군사개입 수위 갈수록 높여
참수 전 비밀작전 사실 공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인 기자를 무참히 살해한 이후 미국이 이라크 북부에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또 바그다드 주재 대사관 경비 강화를 이유로 지상군 병력을 추가 파병하기로 하는 등 이라크 사태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20일 “이슬람국가 무장세력이 프리랜서 기자 제임스 폴리를 살해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미군이 이라크 북부 모술댐 인근을 중심으로 모두 14차례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 8일 공습 개시 이래 지금까지 미군이 이라크 북부에서 이슬람국가를 겨냥해 공습을 단행한 것은 모두 84차례로 늘었다.

미군 지상군 병력도 추가로 파병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미 국무부 관계자들의 말을 따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300명 규모의 지상군을 추가로 파병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라크 정부군 지원을 이유로 이미 파병된 ‘군사자문단’을 포함하면 2011년 12월 전면 철군 이후 처음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은 1000명을 훌쩍 넘어서게 됐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휴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이 정의롭다면 이슬람국가가 매일 저지르는 만행을 두둔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해야 할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군사행동 수위를 높이는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백악관 안팎에선 폴리가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슬람국가의 근거지인 시리아 북부에 미군이 투입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민에게 위해를 가한 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에이피>는 “민주당 쪽에선 추가적인 군사 개입을 경고하고 있지만, 공화당 쪽에선 오바마 행정부가 지나치게 소극적이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짚었다.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애덤 쉬프 의원(민주당)은 “오바마 행정부가 (군사개입 확대로) 빨려들지 말아야 한다.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의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은 “이슬람국가의 위협에 전면적으로 맞설 필요가 있음에도 오바마 행정부가 이를 주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안팎의 비난 여론이 커지자, 미 국무부는 최근 폴리 기자를 포함한 미국인 인질 4명을 구출하기 위해 시리아 내부에서 비밀리에 군사작전을 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리사 모나코 백악관 대테러 담당 보좌관은 20일 성명을 내어 “충분한 정보가 있다고 판단해, 기회가 왔을 때 인질 구출작전을 단행했다”며 “불행히도 인질이 현장에 없어 작전이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욕 타임스>는 “작전에는 미 특전사 최정예 부대인 델타포스 요원 20여명이 동원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델타포스 요원들은 헬리콥터에 나눠 타고 인질이 붙들려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시리아 북부 정유시설에 침투했다. 이슬람국가 무장세력과 격렬한 교전을 벌이며 현장을 수색했지만, 인질을 발견하지 못해 철수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시리아 내부에 지상군 병력을 침투시켰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작전으로 미군 1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이슬람국가 무장세력 여러명이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타임스>는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폴리를 살해했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이슬람국가 쪽이 최근까지 폴리의 몸값으로 1억달러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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