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중부 바이다주 라다시에서 16일(현지시간) 시아파 반군 후티의 지역 고위인사를 겨냥한 폭탄테러가 일어나 초등학교 여학생 15명이 사망했다.
통신은 지역 주민의 말을 인용, 후티 고위인사 압둘리 이드리스의 집 부근에서 차량에 실린 폭탄이 터진 데 이어 후티 대원이 모인 검문소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공교롭게 초등학생들이 탄 학교버스가 검문소 옆을 지날 때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버스에 탄 학생들이 희생됐다.
이들 외에 사망한 10명이 후티 대원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예멘 국방부와 후티는 이날 테러가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12일에도 이드리스를 노린 폭탄 공격이 나 10여명이 숨졌다.
후티가 10월부터 예멘 중부의 요충지인 라다시를 무장 점령하려고 하면서 이를 지키려는 AQAP와 두 달째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후티는 9월21일 수도 사나를 장악해 현재 정치적 실권을 쥔 무장정파로, 세력을 남쪽으로 확장하면서 AQAP와 유혈 충돌을 빚고 있다.
한편, 후티는 이날 사나에서 국방부 청사를 포위하고 자신들이 반대 속에 지난주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임명한 신임 참모총장의 출입을 막았다. 후티는 또 자체 감시기구가 내년 정부 예산안을 제출받아 검토해야 한다며 정부를 압박했다.
이들은 현 정부가 국고를 축내는 부패의 온상이라고 비난하면서 하디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다. 하디 대통령 측은 이날 “후티가 정부를 전복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맞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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