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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슬람권 국가들 ‘IS 조종사 화형’ 일제히 비난

등록 2015-02-05 19:31수정 2015-02-05 22:11

카타르 “이슬람 관용 원칙에 위배”
최고 교육수장 “십자가형 처해야”
요르단에서 응징 요구 높아져
IS “화형은 정당” 트위터에 배포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요르단군 조종사 모아즈 카사스베를 불에 태워 살해한 사건이 이슬람권 전체에서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중동 각국 정부와 단체들은 카사스베 중위가 살해되는 동영상이 3일 공개된 뒤 이슬람국가를 둘러싼 이견을 접어두고 일제히 이슬람국가를 비난하는 한 목소리를 냈다. 중동 국가 정부들의 입장도 강경해지면서, 이슬람국가와의 전쟁에서 중대한 기로가 되고 있다.

요르단에서는 압둘라 국왕에 대한 지지 여론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이던 압둘라 국왕은 카사스베가 숨지자 방미 일정을 단축하고 급거 귀국해 이슬람국가가 석방을 요구하던 여성 테러범 사지다 리샤위 등의 사형을 즉각 집행하는 보복 조처를 취했다. 요르단인들은 공항으로 몰려나가 이런 보복 조처를 취한 압둘라 국왕의 귀국을 환영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보도했다.

이슬람국가 격퇴를 위한 서방 국가 중심의 공습작전에 동참한 요르단 정부의 조처를 비판해온 카사스베의 아버지 사피 유세프도 입장을 바꿔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전쟁에 참가할 것을 주문했다. 영향력이 큰 부족 지도자인 그는 “요르단 정부는 이슬람국가와의 전쟁에 대한 집단적 지지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국제사회가 그런 테러단체를 정의롭게 응징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카타르 정부도 이슬람의 관용 원칙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금까지는 이슬람 수니파 정부와 성직자들은 이슬람국가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수니파 세력인 이슬람국가가 시아파 세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해, 그들의 극단주의 성향과 행위를 눈감아온 것이다.

이슬람 성직자들과 종교 관련 단체에서도 이슬람국가의 행위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의 최고 교육기관인 이집트 알아즈하르 대학의 최고 성직자이자 총장인 아흐메드 타이브는 “이슬람국가의 이런 비열한 행동에 경악했다”며 관련자들을 십자가형에 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4일 보도했다. 그는 “알라(신)와 그 예언자에 대항하는 타락한 박해자들은 코란에 언급된 형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이들을 십자가형이나 사지 절단형에 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람 경전 코란에서 율법을 어긴 자들에 대한 처벌로 돌로 치기, 채찍질, 신체 절단, 십자가형, 참수형 등이 언급돼 있다. 타이브 총장은 “이슬람교는 죄없는 인간에 대한 살해를 금지하고 있다”며 “전쟁 중에라도 사로잡은 적에 대한 화형이나 다른 방법을 통한 영혼의 훼손은 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슬람국가는 트위터를 통해 화형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파트와’(이슬람 율법 해석)를 배포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감시 사이트인 ‘시테’ 등은 “신앙심이 없는 자를 산 채로 태워 죽이는 건 허용된다”고 주장하는 이슬람국가의 파트와 제정 기구가 발행한 문서를 찍은 사진이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파됐다고 4일 밝혔다.

정의길 선임기자, 박영률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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