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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보코하람, IS에 공개적 충성 맹세

등록 2015-03-08 19:46

이슬람국가 이어 최대 영역 확보
“어려울때나 번성할때나 복종” 서약
시리아 누스라전선도 통합 가능성
통합 반대 강경파 지도자 사망
블랙아프리카의 최대 이슬람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했다. 이슬람국가의 근거지 시리아에서는 경쟁 조직인 누스라전선의 지도자가 사망해, 이슬람국가가 더욱 세력을 넓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나이지리아의 이슬람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은 7일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이슬람국가에 충성을 서약하는 음성 메시지를 자신들의 트위터에 올렸다. 셰카우는 “칼리프에게 우리의 충성을 발표한다”며 “어려울 때나 번성할 때나 (칼리프에) 복종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모든 곳의 무슬림들이 칼리프에게 충성을 맹세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말한 ‘칼리프’는 이슬람국가 지도자 아부 바크르 바그다디를 지칭한다.

보코하람은 그동안 알카에다에게 충성과 연대를 표방하고, 그 지부의 하나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이슬람국가가 부상한 이후 이슬람국가에 대한 지지를 비공식적으로 나타내오다가, 이번에 지도자가 공식적으로 이슬람국가에 충성을 맹세했다. 보코하람은 지금까지 이슬람국가에 충성을 맹세한 단체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전 세계 이슬람주의 무장단체 중 이슬람국가에 이어 두번째로 큰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2002년 창립돼 2009년부터 이슬람주의 국가 수립을 위한 무장투쟁을 통해,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 등 3개 주 일부를 장악했다. 보코하람은 현대식 학교에 대한 테러, 이슬람주의 계율을 거부하는 민간인 처형, 여학생 납치 등 이슬람국가와 유사한 극렬하고 잔인한 무장투쟁을 주도하고 있다.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와 경쟁하던 누스라전선에서는 알카에다에 충성하던 지도자가 사망하는 등 지도력에 변화가 생겼다. 누스라전선의 최고 지도자 중 한명인 사미르 히자즈가 지난주 동료 지도자 3명과 함께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투명’이 파루크 알샤미, 또는 아부 후맘 알샤미로 알려진 히자즈는 군사령관인 아부 모하마드 알골라니와 함께 누스라전선의 창립자이자 최고 지도부로 알려졌다. 히자즈는 누스라전선에서 가장 강경한 알카에다 지지자로, 그동안 누스라전선과 이슬람국가의 통합에 반대해온 주축으로 알려졌다.

누스라전선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자 결성된 이슬람주의 무장단체로 알카에다 소속이자, 이슬람국가의 모태가 된 조직의 하나였다. 누스라전선은 시리아의 이슬람주의 무장세력과 이슬람국가의 전신인 이라크이슬람국가(ISI)의 세력이 연합해 만든 단체이다. 누스라전선은 결성 초기에 자신들의 알카에다 추종 사실을 숨기고 대중적이고 유연한 노선을 펼치며 세력을 확대했다. 이라크이슬람국가(ISI)가 2013년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로 바뀌는 과정에서 아부 바크르 바그다디는 누스라전선도 이 조직으로의 일방적 통합을 선포했다. 이 과정에서 누스라전선과 알카에다는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 및 바그다디와 결별했다.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는 지난해 이슬람국가로 개편됐다. 누스라전선은 이슬람국가의 확장으로 영향력이 줄기는 했으나, 시리아에서 주요한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으로 활동했다.

최근 들어 누스라전선은 카타르 등 걸프지역 보수왕정들의 지원을 받기 위해 알카에다와 절연하고,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권 퇴진에 주력하는 노선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자즈는 이런 노선 전환을 거부하는 중심 인물이었다. 히자즈의 사망으로 누스라전선은 이슬람국가나 반아사드 온건 반군 진영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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