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없는 자와 재혼하도록 놔둘 수 없어”
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 전사들이 정부군의 공격이 임박하자 자신들의 아내를 살해하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북동부 도시 바마에서 최근 보코하람 전사들과 강제 결혼한 수십명의 여성이 남편들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다수의 목격자가 전한 것으로 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명의 목격자는 보코하람 전사들이 군 병력과의 전투에서 자신들이 숨지거나 도주하면 아내와 이별할 것을 예감하고 이 같은 만행을 저질렀다고 증언했다.
목격자 중 한 명인 샤리파투 바쿠라(39)는 전사들이 군인 혹은 ‘신앙 없는 자’와 재혼할 것을 우려해 지난해 9월 강제 결혼한 자신들의 아내를 살해했다며 “테러리스트들이 ‘아내를 불신자에게 결혼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자신은 임신한 몸이라 강제 결혼을 피할 수 있었다는 바쿠라는 지난달 초 전사들이 군의 바마 진격 소식을 듣고 인근 도시 궈자로 피신을 결정하고 나서 이 같은 만행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이슬람 전사들은 “아내를 죽이면 신앙을 지키게 되고 결국 저승에서 재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목격자들은 덧붙였다.
여성들이 살해된 것으로 전해진 날로부터 10일 후인 지난 16일 나이지리아군은 바마를 탈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마 탈환 작전에서 군을 도와 전투에 참가한 한 자경단원은 시내에서 수십 명에 이르는 여인들의 시신을 목격했다고 전한 가운데 마이크 오메리 나이지리아 국가안보국 대변인은 현지의 군과 접촉해 관련 보고내용의 사실 여부를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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