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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예멘 모스크 폭탄 테러 137명 사망…IS “우리 소행”

등록 2015-03-21 09:05

부상자 345명…추가 공격도 시사
예멘 수도 사나에 있는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20일(현지시간)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37명이 사망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사건 발생 직후 “우리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예멘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금요 예배시간대에 최소 4명의 자살 폭탄 테러범이 이슬람 신자들로 가득한 사나 도심의 모스크 2곳을 잇달아 공격했다. 범인들은 모스크 내부에서 자기 몸에 두른 폭발물을 터뜨렸다.

이번 공격으로 137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345명 넘게 다쳤다고 현지 의료 관계자는 전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예멘 정국 불안이 시작되고 나서 예멘에서 발생한 테러 중 최악의 인명 피해다.

IS 예멘 지부라고 자처한 한 조직은 이날 온라인 성명을 통해 “시아파의 소굴에서 폭탄을 두른 5명이 성스러운 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공격이 ‘빙하의 일부분일 뿐’이라며 추가 공격도 시사했다.

그러나 미국 백악관은 이번 공격이 IS와 어떤 관련성이 있다고 볼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격을 받은 바드르, 알하시우시 두 사원은 시아파 반군 후티 소속 무장대원과 이를 지지하는 이슬람교도가 주로 다니는 곳이다.

이 사원의 이맘(종교지도자)도 이번 공격으로 숨졌고 후티 지도자인 타하 알무타왓킬, 칼리드 마다니는 크게 다쳤다.

후티의 한 간부는 이번 공격이 예멘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세력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알카에다는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모스크와 시장에 대한 공격을 금지했다며 이를 부인했다.

예멘은 현재 시아파와 수니파의 종파적 충돌, 남부와 북부의 지역적 갈등 등이 뒤섞여 복잡한 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니파 알카에다 지부 중 가장 강력한 지부로 꼽히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와 시아파 후티는 수개월째 전투를 벌이고 있다.

또 후티 반군은 지난 1월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을 축출하고 사나를 장악, 이에 하디 대통령은 남부 아덴으로 피신하는 등 정국이 극도로 혼란한 상황이다.

AP통신은 만약 이번 테러가 IS의 소행으로 확인된다면 이는 예멘에서 IS가 벌인첫번째 테러 사건이 된다면서 향후 예멘에서 IS와 알카에다 두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간 경쟁 구도까지 형성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아랍의 봄’을 겪은 국가들이 독재정권이 무너진 이후 정정불안을 잠재우지 못해 최근 IS 테러의 주 무대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불과 이틀 전인 18일에도 ‘아랍의 봄’의 발원지인 튀니지의 한 유명박물관에서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 공격이 벌어져 외국인 관광객 등 23명이 숨졌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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