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들 기관총 40여발 발사
외교부 “한국인 피해는 없어”
외교부 “한국인 피해는 없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한국대사관이 12일 괴한들의 총탄 공격을 받아 대사관을 경비하던 현지인 경찰관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새벽 1시20분(현지시각)께 차량에 탄 괴한들이 트리폴리의 한국대사관 건물에 기관총 40여발을 발사해 경비 중이던 리비아 내무부 소속 경찰관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며, 한국인 외교관과 행정원의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공격이 벌어진 뒤 새벽 3시께 트위터에는 “이슬람국가 리비아 트리폴리 지구는 다음과 같이 발표한다. 트리폴리의 준드 알킬라파(아이에스군)는 한국대사관 경비 2명을 제거하였다”는 글이 올라왔다. 리비아의 안보 담당 관리인 마브루크 아부바크르도 “이번 공격은 이슬람국가가 저질렀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슬람국가는 왜 한국대사관을 겨냥했는지 공격 목적이나 동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 공관도 이슬람국가의 공격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대사관을 겨냥했는지, 경비원을 겨냥했는지 등 의도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트리폴리의 대사관을 튀니지 등 다른 지역으로 임시로 재배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공관 철수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상황이 급박해지면 (남은 공관원들도 모두 임시로 이동시켜) 공관을 일시 이전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리비아에 남아 있는 40여명의 교민들을 개별 접촉해 철수를 권유하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반군들이 난립하고 있는 리비아에서 각국 대사관은 종종 공격 대상이 돼왔다.
조기원 김지훈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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